재개 시점 모르는 V리그, 우승권 팀들은 컨디션 관리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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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정규리그 우승 싸움은 이제 컨디션 관리에 달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V리그가 잠정 중단된 가운데 선두권에 있는 팀들에게 컨디션 관리가 화두로 떠올랐다. 남녀부에서는 치열한 우승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남자부에서는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이 1위를 놓고 싸운다. 우리카드가 승점 69를 기록한 가운데 대한항공이 65점으로 추격하고 있다. 4점 차이지만 대한항공이 한 경기를 덜 치렀기 때문에 1점 차까지 쫓아갈 여지가 있다. 우리카드가 4경기, 대한항공이 5경기를 남겨놓은 가운데 두 팀은 아직 6라운드 맞대결을 벌이지 않았다. 시즌 끝까지 순위 경쟁을 할 가능성이 크다.

여자부도 치열하다. 나란히 3경기씩 남은 시점에 현대건설이 55점, GS칼텍스가 54점으로 1점 차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가는 중이다.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순위 싸움을 벌이던 선두권 팀들은 코로나19라는 새로운 변수를 만났다. 이달 1일 경기를 끝으로 V리그 일정이 전면 중단되면서 각 팀들은 훈련으로만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가장 큰 문제는 리그 재개일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한국배구연맹에서는 4월 중순에는 리그 일정을 마무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언제 잡힐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는 언제 리그가 다시 시작될지 가늠하기 어렵다. 결국 각 팀들은 기약 없는 경기를 기다리며 훈련을 해야 한다.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을 여지가 있고, 정신적으로 흐트러질 위험도 있다. V리그 한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은 물론이고 지도자들도 고민이 많다. 훈련을 안 할 수는 없는데 뚜렷한 목표가 희미해졌기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 부분을 가장 고민하고 경계하고 있다. 이를 가장 잘 관리하는 팀들이 정규리그 우승에 더 유리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큰 고충이 생긴 셈이다.

반대로 부상자들이 회복하고 몸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은 긍정요소다. 특히 우리카드의 경우 주전 세터 노재욱이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인해 최근 전력에서 이탈했는데 잠깐의 휴식기를 통해 컨디션을 잡을 수 있게 됐다. 그 외에 다른 팀들도 후반기 체력이 떨어지는 시점에 에너지를 충전하고 시즌 막판 경기에 나설 수 있다. 경기 감각만 잘 유지하면 오히려 시즌 중반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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