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4~5선발 경쟁, 정우영은 왜 탈락했나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난 해 LG가 22년 만에 배출한 '신인왕' 정우영(21)은 LG의 셋업맨으로 자리매김하고도 "선발로 던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우영은 신인왕을 수상한 뒤 "선발투수로 뛰고 싶은 생각이 크다. 팀에 선발 자리가 비어 있어 도전해보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시간은 흘렀고 어느덧 3월이 찾아왔다. 그런데 LG의 4~5선발 자리는 임찬규와 송은범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류중일 감독도 선발 후보로 정우영의 이름을 거론하지 않는다. 무슨 이유일까.
최일언 투수코치는 "지금 정우영이 선발투수로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되지 않는다"라면서 "아직 경기에서도 던지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결국 정우영은 올해도 중간계투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중 어깨 부상에 시달렸던 정우영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어깨를 회복하는데 주력했고 선발 경쟁에 뛰어들 여유가 없었다.
오히려 준비 과정에서 임찬규와 송은범이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최 코치의 말이다. 최 코치는 임찬규에 대해 "임찬규가 열심히 준비했다. 선발 경험도 있다. 제구력을 더 신경써야 한다"라고 평가했으며 송은범에 대해서는 "KIA에 있을 때 선발이 안돼 릴리프로 뛴 건 알고 있다. 하지만 몸을 잘 만들었고 경험도 풍부하다"라고 말했다.
LG의 올해 4~5선발 기용은 유동적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해에도 '휴식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 하위 선발 자리에 여러 투수들을 기용했다.
올해는 여차하면 여건욱, 문광은, 김대유를 선발 카드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게 최 코치의 설명. 현재 선발로테이션에 좌완투수는 차우찬 1명 뿐이라 상대팀에 따라 좌완 김대유를 맞춤형 카드로 내세울 계획도 있다. 또다른 좌완 정용운도 선발 후보로 꼽혔으나 개막부터 던질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라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