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다 K리그⑯] 대구서 '행복' 찾은 데얀, "마치 4년 있던 것처럼 대우받는다"
[인터풋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K리그의 개막이 잠정 연기됐다. 겨울 내내 K리그의 개막을 기다렸던 축구 팬들에게는 아쉬운 소식. 그래서 축구 전문 매체 '인터풋볼'이 준비했다. K리그가 개막하는 그날까지,'보고싶다 K리그'라는 기획 기사 시리즈를 축구 팬들에게 전달한다. 특집 기사, 인터뷰 등 다양한 방식으로 K리그 팬들의 갈증을 해소할 예정이니 기대하시라! 포털 사이트 댓글로 취재를 원하는 팀 또는 소재가 있다면 언제든 환영이다. [편집자주]
누가 뭐라 해도 K리그 외국인 레전드를 꼽는다면 데얀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데얀은 K리그 11시즌 357경기 189골 45도움, 역대 공격포인트 2위 등 압도적인 기록이 데얀의 이름값을 증명한다.
FC서울에서 전성기를 보냈던 데얀은 지난 2018년 라이벌 팀 수원 삼성으로 깜짝 이적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올해, 이번에는 덜 푸른 유니폼을 입고 나타났다. 데얀은 지난 1월 돌연 대구행을 결정하며 K리그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을 선언했다.
수도권 팀에서만 뛰었던 데얀이 대구행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지난 시즌 이른바 대팍(DGB대구은행파크)이라 불리는 신구장을 개장하며 신흥 축구도시로 떠오른 대구의 매력이 컸다. 특히, 열정적인 팬들과 시즌 마지막까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티켓을걸고 치열한 싸움을 이어온 저력은 데얀을 대구로 불러오기에 충분했다.
데얀은 개인적으로 50-50 클럽 입성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지난 시즌 전 소속팀 수원의 전술적인 문제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데얀의 자신감은 여전하다. 다시금 K리그에 존재감을 알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대구맨' 데얀을 '인터풋볼'이 만났다.
-왜 대구인가,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대구가 나를 원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대구를 선택하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대구는 현재 K리그 최고 수준의 팀 중 하나다. 특히 놀라운 팬들이 있는 축구도시인 점도 인상 깊었다.
나는 K리그에서 오래 뛰었다. 그래서 리그 스타일과 모든 팀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대구와 함께하게 되어 매우 행복하고, 잘 준비해서 2020년이 성공적인 시즌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무슨 일이 있었나? 현재 몸상태는 괜찮은지
지난 시즌 특히 시즌 후반부에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K리그에 오랜 시간 있으면서 처음 겪은 일이었기 때문에 당황스러웠고, 그 부분이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팀의 모든 결정을 존중했고, 나는 그저 내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 꾸준히 노력했다.
현재 체력적으로도 문제없고, 볼 감각도 매우 좋다. 휴일에도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 하고 있다. 돌아오게 되어 매우 기쁘고, 시즌이 시작되면 최선을 다해서 내가 어떻게 k리그에서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었는지 보여주고 싶다. 어서 빨리 시즌이 시작 되었으면 좋겠다.
-에드가, 세징야 등 공격진과 호흡, 그리고 대구에서 가장 잘 챙겨주는 선수는?
세징야, 에드가는 대단한 선수다. 내가 대구란 팀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함께 호흡을 맞춰가고 있다. 팀 플레이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 올 시즌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처음 팀 연령대가 어린 것을 알고 적응하기 어렵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대구에 온 후 걱정이 사라졌다. 모두가 나에게 아주 친절하게 대해주고 항상 나를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 애써준다. 그리고 대부분의 선수들이 영어를 할 수 있어서 바디랭귀지 없이도 소통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모두 내가 여기 4개월이 아니라 마치 4년 있었던 것처럼 잘 대해준다.
특히, 선수 중에서는 신창무가 영어를 잘한다. 의사소통이 완벽하고, 나를 매우 잘 챙겨준다. 정말 좋은 사람이다. 또, 외국인 선수인 세징야, 에드가, 츠바사와 거의 매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모든 선수들이 나를 대우해준다. 내가 대구에 있다는 것이 참 행복하다. 그리고 시즌이 시작되면 우리의 관계가 더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대구에서 첫 시즌에 대한 기대와 개인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대구는 지금 성장하고 있다. 패기 넘치는 젊은 선수들과 좋은 외국인 선수들이 있고, 모두가 한 마음으로 대구가 꿈꾸는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대구의 일부가 되어 기쁘다.
대구의 더 찬란한 역사를 쓰는 일에 내가 도움이 되고 싶다. 개인적으로도 대구에서의 첫 시즌인 만큼 좋은 성적(예를 들면 많은 득점)을 기록하고 싶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시즌이 미뤄지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새로운 스케줄과 현재 진행 상황을 모든 사람들에게 좀 더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게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들도 우리만큼 최대한 빨리 시즌이 시작되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현재 프리시즌만 3개월 째 진행되고 있다. 경기 없이 훈련만을 진행하며, 밖에 나가지 않고, 클럽하우스(집)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무도 모르고, 우리는 그저 소식을 기다리며 매일 훈련을 할 뿐이다.
이미 일은 일어났고 힘을 합쳐 최선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우리도 선수이기 이전에 인간이라는 것을 이해해줬으면 한다. 가족이 있고, 이런 상황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어서 빨리 종식되어 리그가 시작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