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6개 구단의 최우선 과제, 감독과 재계약 여부
[점프볼=이재범 기자]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가 우승팀을 가리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KBL과 각 구단은 조기 종료에 따른 여러 문제들을 풀어야 한다. 이 가운데 6개 구단의 최우선 과제는 사령탑과 계약이다.
KBL은 24일 이사회를 개최해 국내외 유행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적극 참여하기 위해 조기 종료를 결정했다. 시즌이 빨리 끝난 대신 자유계약 선수(FA) 포함 선수단 관련 향후 일정, 외국선수 재계약 문제, 조기 종료에 따른 선수들과 계약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논제들이 많다.
A구단 관계자는 “국내선수 구성을 어떻게 할지 고민해야 한다. FA와 계약 완료된 선수, 입대할 선수 등 이런 게 꼬리를 문다. 외국선수 재계약 여부도 판단해야 한다”며 “우리는 일찍 주요 계획을 잡는 편이다. 훈련은 언제, 어디서 하고, 해외훈련 계획 가안을 잡아놓는다. 그게 지금 할 일이다”고 선수단 관련 업무가 급하다고 했다.
B구단 관계자는 “선수들 정산과 일정 관리가 최우선이다. FA도 있고, 상무를 가는 선수도 있고, 군대 가야 하는 선수도 있다. 시즌 조기 종료가 결정되었을 때 선수들을 우선 집으로 돌려보냈는데 25일 사무국장 회의 후에 대략 일정을 선수들에게 재공지하려고 한다”며 “그나마 코칭스태프 포함해 신분이 바뀌는 스태프가 거의 없어서 다행이다”고 A구단 관계자와 비슷한 말을 했다.
C구단 관계자는 “내부 보고를 하고, 선수단 일정을 관리해야 한다. 25일 사무국장 회의를 하는데 FA 방향 등 첨예한 문제들이 많이 남았다. (팀마다 치른) 경기수가 맞지 않아서 선수 평가 방법을 정하는 것도 어렵다”며 “선수들이 휴가에 들어가면 개인훈련을 하는데 지금은 개인운동을 할 장소가 마땅치 않다. 선수들이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해줘야 한다”고 앞으로 해결해야 할 구체적인 내용을 들려줬다.
이 가운데 원주 DB 이상범 감독, 서울 삼성 이상민 감독, 창원 LG 현주엽 감독,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울산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고양 오리온은 추일승 감독이 시즌 중 사퇴해 새로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 우선 5개 구단은 감독 재계약 여부부터 판단하고, 오리온은 김병철 감독대행의 대행 꼬리표를 뗄 지 결정한다.
D구단 관계자는 “오리온을 제외한다면 5개 구단이 감독 재계약 문제를 안고 있다”며 “재신임과 새로운 감독이 왔을 때 장단점을 분석해야 한다”고 했다.
E구단 관계자는 “우리 팀은 감독님과 계약이 선수들 FA 문제보다 더 크다”고 기존 감독과 재계약에 무게를 실었다.
F구단 관계자는 “갑자기 시즌이 끝났다. 감독님과 계약 기간은 4월 말인데 당연히 재계약을 해야 한다. 감독님께서 어떠실지 모르겠다”며 웃은 뒤 “FA 선수와 마찬가지다. 우리가 좋아한다고 해도 감독이 다른 팀으로 갈 수도 있다. 우리 구단 실무진의 의사는 재계약을 하는 거다”고 E구단보다 더 강한 재계약 의지를 드러냈다.
G구단 관계자는 “감독과 계약이 제일 급하다기보단 그게 차기 시즌 준비의 첫 단추가 된다. 사무국과 선수단 운영에선 큰 테두리 안에서 진행하기에 큰 무리가 없다. 선수단 운영은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존중하기 때문에 코칭 스태프 구성이 제일 중요하다”며 “막상 시즌이 종료되면 어차피 활동이 없는 휴가 기간이다. 엄밀히 이야기를 하면 감독 계약이 가장 급한 건 맞지만, 두 달이란 휴식 기간이 있기에 조금 여유는 있다”고 했다.
H구단 관계자는 “크게 변동이 있을 거 같지 않다”고 계약이 만료되는 감독이 많지만, 대부분 재계약을 할 거 같다고 예상했다.
2019~2020시즌을 끝으로 각 구단 사령탑이 얼마나 바뀔지, 아니면 구단의 재신임을 받은 기존 감독들의 지략 대결이 2020~2021시즌에도 계속 펼쳐질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