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5대·시청자 9만명…"굶주린 야구팬에 양질의 중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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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카메라 5대에 시청자 9만명이 몰려들었다. 두산 청백전 자체중계에는 야구팬들의 갈증이 그대로 반영됐다.



지난 23일 두산 자체 청백전이 열리는 잠실구장에는 중앙석, 전광판, 1루, 3루, 중계부스 근처에 총 5대의 카메라가 설치됐다. 비시즌 동안 비어있던 중계석에도 오랜만에 사람이 들어섰다. ‘베어스포티비’ 한형구 캐스터와 구경백 해설위원의 달뜬 목소리가 텅빈 관객석에 메아리쳤다. 이 시간 온라인 세상은 같은 장면을 바라보는 두산팬들로 아우성이었다. 네이버, 다음, 카카오톡,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에 모여든 인원은 9만명이 넘었다. 김강률의 잠실 복귀투, 야수진의 포지션 실험 등 이색장면이 나올 때마다 채팅창 변화 속도는 읽기 힘들 정도로 빨라졌다. 


최근 변화하는 뉴미디어 문화에 따라 대부분의 구단이 비시즌 자체 중계를 하고 있다. 규모는 ‘가내수공업’ 정도다. 보통 1~2대의 카메라를 설치한 후 프런트 직원들을 동원해 제작한다. 두산 역시 첫 청백전이었던 지난 16일에는 자체 자원을 이용해 간단히 진행했다. 그러나 이후부터는 지난해부터 퓨처스리그 중계로 손잡았던 전문 업체 ‘스포카도’에 전담시켰다. 두산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영향으로 야구팬들의 갈증을 알고 있었다. 비용이 들지만 더 좋은 화질에 양질의 중계를 제공하고 싶어 2차전부터 이렇게 진행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자체 중계에 투입되는 스태프는 총 8명 뿐이다. 스포츠 방송사가 중계차를 띄우는 인원을 생각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다. 최소한의 인력으로 중계를 진행하고 있지만 퀄리티는 못지 않다. 팬들에게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면서 구단 내부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팬들의 의견을 바로 반영하고 피드백을 할 수 있다는 건 뉴미디어 중계가 갖는 우위다. 이날 중계를 마친 구 해설위원은 “야구는 물론 전 스포츠가 다 죽었다. 갈증을 가진 팬들에게 야구가 이런 식으로 해갈해준다는 건 뉴미디어 시대에 새로운 의미”라며 “청백전이다 보니 상대팀이 없다. 주 시청층이 두산팬들이다. 중립을 지켜야 했던 해설자 입장에서도 새로운 경험이다. 두산팬들이 궁금해하는 사안에 대해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두산은 3월 25, 27, 29, 31일 예정된 4차례 청백전에서 모두 자체 중계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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