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윙크요정' 고민지 "올 시즌 70점 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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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인해 3라운드부터 출전

매 경기 깜짝 활약 펼치며 데뷔 후 가장 많은 관심
"팀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고 싶어요."
리그 재개하면 재미있는 경기 보여줄 터


 
[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올 시즌에는 100점 만점에 70점 정도를 주고 싶어요. 부상도 있었고, 팀에 기여한 부분이 있어도 아쉬운 점이 많았다고 생각해요. 잔여 경기에는 팀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고 싶어요."

KGC인삼공사 윙스파이커 고민지는 올 시즌에 데뷔 후 가장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인해 1, 2라운드에는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3라운드 후반부터 조금씩 출전 기회를 얻기 시작한 고민지는 올 시즌 92점, 공격 성공률 34.91%를 기록 중이다. 2017~2018시즌에 기록한 커리어 하이 득점인 96점은 시즌이 재개되면 깰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지난 2월 6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는 데뷔 후 가장 많은 득점인 15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조금씩 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잠시 강제 휴식기를 가지게 됐다. 고민지 입장에서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18일 <더스파이크>와 전화 인터뷰를 가진 고민지는 "시즌 중 리그 중단이 처음 있는 일이다. 아직 확실한 일정도 나오지 않아 당황스럽다. 선수들끼리도 너무 쉬지 말고,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운동하지 말자고 이야기하며 지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영택 감독은 선수들의 불안감을 떨쳐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고 고민지는 전했다. "감독님이 최근까지도 선수 생활을 했고, 팀에서도 코치로 오래 계셨다. 그러다 보니 팀 분위기나 선수들의 특성을 잘 알고 있다. 선수들도 감독님을 믿고 잘 따라가고 있다."

고민지는 올 시즌 KGC인삼공사의 히트 상품 중 하나다. 윙스파이커로서 작은 키(172cm)에도 불구하고 힘껐 내리치는 스파이크 공격이 매력 포인트다. 특히 지난 2월 15일 현대건설전에서 선보인 윙크 세리머니가 방송사 카메라에 잡혀 더욱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데뷔 초반에는 경기 출전수가 적어 이런 관심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경기 출전이 늘어나면서 알아봐 주시는 팬들도 늘어났고, 주목해 주신다. 낯설지만 기분이 좋다. 너무 감사하다." 고민지의 말이다.

고민지는 이런 관심이 아직도 얼떨떨하다. 그는 "경기 끝나고 응원 메시지도 많이 오고, 경기장에서는 제 앞에 오셔서 '수고했어요, 고민지 선수'라고 말씀해주시는 팬들이 많다. 정말 얼떨떨하면서도 기분이 좋다"라고 웃었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다. 호재보다는 악재가 많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서남원 감독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한 일을 빼고는 행복한 일이 가득하다. 초반 부진을 딛고 시즌 후반에는 5연승 상승세를 달리며 흥국생명과 팽팽한 봄 배구 진출 싸움을 펼치기도 했다.


 
고민지는 "시즌 처음 시작할 때는 지난 시즌 겪은 19연패의 부담감이 있었다. 하지만 시즌 첫 경기 승리를 통해 그 부담감을 떨쳐냈다. 팀원 간의 믿음이 커졌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감독님이 바뀌었을 때 빼고는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았다. 선수들끼리 합을 맞춰 플레이하는 날도 늘어났고, 믿음이 커졌다"라고 덧붙였다.

고민지는 남은 시즌 자신의 목표에 대해서도 한 마디 보탰다. "플레이오프 여부에 상관없이 팬들에게 재밌는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 올 시즌에는 100점 만점에 70점 정도를 주고 싶다. 부상도 있었고, 팀에 기여한 부분이 있어도 아쉬운 점이 많았다. 잔여 경기에는 팀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고 싶다. 주전보다는 백업의 자리에서 선수들의 뒤를 책임지겠다." 고민지의 말이다.

마지막으로 고민지는 "코로나19로 인해 리그가 중단됐는데 선수들이 팬들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 무관중 경기 때도 팬들이 없으니 긴장감도 없고 허전했다. 지금도 팬들과 함께 배구를 안 하니까 지루하다. 모두 건강 조심하시고 빨리 코로나19가 수그러들어 함께 배구를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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