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한 로맥 "캐나다보다 한국이 안전, 사실이잖아" [★현장]
캐나다 매체와 인터뷰로 화제를 모았던 SK 와이번스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35)이 여전히 쿨한 반응을 보였다.
로맥은 2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팀 청백전에서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SK는 벌써 세 번째 청백전이지만 로맥은 첫 번째 경기다. 출산 휴가를 받아 둘째 피어스의 탄생을 보고 지난 15일 귀국했기 때문이다.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조절한 로맥은 이날 처음으로 실전에 나섰다.
첫 두 타석에서는 킹엄을 상대로 모두 땅볼로 물러난 로맥은 마지막 타석에서 손맛을 봤다. 6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로맥은 김택형의 140km 직구를 공략해 중앙 담장을 훌쩍 넘겼다.
청백전에서의 홈런이라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경기 후 만난 로맥은 "경기를 안한지 좀 됐다. '스윙 2개만 잘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두 번째 타석(2루수 땅볼)과 홈런 때 스윙이 좋았다. 오늘 목표를 이뤘다"고 웃었다.
최근 로맥의 발언 하나가 큰 화제를 모았었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캐나다보다는 한국에 있는 것이 낫다. 상황이 급변했다. 한국은 안정세로 바뀌었다"고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이 인터뷰를 본 캐나다 국민들은 기분이 나쁠 수도 있을 것 같다 라는 말을 듣자 로맥은 "사실이지 않나"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사실 한국에서 이렇게 주목받을지는 몰랐다. 한국 야구 팬들에게는 (내 말이) 긍정적으로 보였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무엇보다 캐나다에 남아있는 가족이 걱정이다. 로맥은 "안타깝게 나 혼자 여기에 있다. 아내 홀로 육아를 하고 있어 신경 쓰이는 것이 사실이다. 하루 빨리 가족이 한국에 왔으면 좋겠다"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로맥은 앞으로 청백전을 치르면서 몸상태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체중 감량에도 나설 예정이다. 101~102kg이 목표인데, 현재는 그보다 높다. 로맥은 "그래도 목표치에 가까워지고 있어 긍정적이다"고 만족해했다.
아직 개막 일정이 불투명하지만 로맥은 시즌이 시작되기를 고대하고 있다. 2018년의 영광을 다시 재현하고 싶다. 그는 "한국시리즈 우승팀 4번타자는 야구선수로서의 성공을 의미한다. 그런 시즌을 또 한 번 보내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