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포커스] 김원중의 마무리 변신…롯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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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 거인군단의 차기 소방수로 변신
장점인 직구는 극대화, 약점은 최소화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확실한 믿음을 주고 싶다.”

김원중(27·롯데)의 올 시즌 키워드는 도전이다. 변화를 꾀한다. 앞문 대신 뒷문을 지킬 가능성이 크다. 분명 익숙한 자리는 아니다. 1군에서 나선 100경기 가운데 73경기를 선발로 뛰었다. 통산 세이브 역시 아직 0에 멈춰있는 상황. 그래도 자신감은 충만하다. 김원중은 “마무리를 처음 맡는다고 해서 예년에 비해 특별한 차이점을 두고 준비하진 않았다. 대신 선발에 비해 한 경기 투구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짧지만 강하게 던지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입단 때부터 ‘차기 에이스’로 주목받은 김원중이다. 2012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5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팔꿈치 부상을 앓고 있었음에도 건장한 신체조건(프로필상 키 192㎝, 몸무게 91㎏)과 뛰어난 야구재능을 높게 평가받았다. 하지만 김원중의 성장 시계는 생각보다 빠르게 돌아가지 않았다. 집요하게 괴롭히는 성장통 속에서 유망주 꼬리표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김원중은 28경기에서 5승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5.63에 그쳤다.

소방수로는 어떨까. 우려보다는 기대가 앞선다. 어쩌면 딱 맞는 옷일 수 있다. 무엇보다 강점인 직구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 김원중은 최고 150㎞의 강속구를 던진다. 속도가 전부가 아니다. 트랙맨에 따르면 김원중의 직구 평균회전수와 최고회전수는 각각 2461, 2662다. 직구의 라이징 무브먼트가 굉장히 좋은 편이다. 그럼에도 구사율은 53%에 불과했다. 선발로서 완급조절에 신경을 썼던 것으로 보인다. 마무리에선 직구를 좀 더 공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지난 시즌 마무리로 활약했던 투수들의 데이터와 비교해보면 보다 명확해진다. 다양한 유형 가운데서도 직구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하재훈(SK), 조상우(키움), 고우석(LG), 문경찬(KIA)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들은 직구 평균회전수 2400이상, 최고회전수 2600이상을 찍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직구 구사 비율 또한 70%가 넘어간다. 워낙 직구가 좋으니 굳이 변화구를 많이 섞지 않아도 충분히 압도적이었다. 김원중으로선 눈여겨볼만한 대목이다.

반대로 약점은 상대적으로 최소화시킬 수 있다. 김원중은 투구 수가 많아질수록 성적이 급락하는 경향이 있다. KBO리그 공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 작년 기준 김원중은 31구 이후 피안타율, 피출루율, 피장타율이 급격히 올랐다. 뿐만 아니라 타석수에 따른 피OPS도 좋지 않았다. 쉽게 말해 타순을 한 바퀴 돌고 나면 맞아 나가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그만큼 레퍼토리가 단조롭고 직구에 비해 변화구 힘이 약했다고 볼 수 있다. 고질적인 제구 문제도 있을 듯하다.

새 보직에서 새 마음, 새 희망으로 다시 시작한다. 매 타자를 3구 삼진으로 잡겠다는 각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으로 스프링캠프 기간을 연장했던 롯데는 지난 17일 귀국했다. 21일부터 훈련이 재개된다. 정확한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청백전도 계획 중이다. 최대한 안전에 공을 들이면서도 컨디션 조절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김원중은 “올해는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순위로 시즌을 마치고 싶다. 확실한 믿음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펼쳐질 때 큰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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