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라는 말밖에...코로나19로 출국이 금지된 하빕, 토니 퍼거슨과의 다섯번째 대결도 무산될까?
[스포츠서울 이주상기자] 현역 최강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싸움꾼 토니 퍼거슨이 맞붙는 2020년 최고의 격투기 이벤트 UFC 249가 또 다시 암초에 걸렸다. UFC 249는 원래 오는 4월 1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주 브루클린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장소를 변경하는 처지에 놓였다.
뉴욕 주가 코로나19로 10인 이상의 집회를 금지했기 때문이었다. 뉴욕은 미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이다. 데이나 화이트 사장은 “UFC 249는 반드시 열린다. 미국이 아닌 해외에서라도 열겠다”며 개최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지만 아직 장소를 정하지는 못했다.
여기에 더해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의 모국 러시아가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입출국을 금지시키는 법안을 발의해 하빕의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 공교롭게도 하빕은 올해 초 UFC 249를 준비하기 위해 미국에 입국해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전지훈련을 하다 미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지난 주에 러시어로 입국해 버린 상황이다.
현재의 상황에서 UFC 249가 열린다 해도 하빕의 모습을 보려면 러시아에서 대회를 개최해야겠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빕은 최근 자신의 SNS에 “내가 참가하든 안하든 UFC 249는 열린다고 들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닫혀있는 상황에서 훈련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푸념을 늘어 놓았고, 퍼거슨은 “출국 금지를 핑계로 러시아에 숨어 있지 말라. 경기하고 싶은 장소를 보내면 원하는 대로 해 주겠다”며 적극적으로 도발했다.
수많은 팬들이 학수고대하던 하빕과 퍼거슨의 경기가 코로나19로 취소 위기에 몰리자 벌써부터 ‘저주’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제껏 두 선수는 4차례 경기를 벌일 예정이었지만 부상 등으로 모두 취소된 바 있다.
2015년에는 하빕의 갈비뼈 부상으로, 2016년에는 퍼거슨의 폐 이상으로, 2017년에도 퍼거슨의 신장에 문제가 생겨 취소됐었다. 가장 최근인 2018년에는 미디어 이벤트 도중 퍼거슨의 무릎이 찢기는 바람에 취소됐었다. 최고의 상태에서 2년 만에 조우했지만 뜻밖의 복병 코로나19를 만난 하빕과 퍼거슨. 과연 팬들은 두 선수의 경기를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