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제마, 또 지루 비하 "나는 사실을 말했을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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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를 '고카트(장난감 자동차)'와 비교한 벤제마 "있는 그대로 얘기했잖아"

▲"나는 포뮬러1, 지루는 카트"
▲전 동료 비하로 일어난 논란
▲사과는커녕 "사실이잖아?"

[골닷컴] 한만성 기자 =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카림 벤제마(32)가 과거 프랑스 대표팀에서 함께 활약한 올리비에 지루(33)를 비하한 자신의 발언에 한 마디를 더 보탰다.

지루는 지난 30일(현지시각)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프랑스 대표팀에서 제명된 자신을 대신해 주전 공격수로 활약 중인 지루와 스스로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을 받자 "포뮬러1과 카트(karting)를 헷갈리면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경주용 자동차 대회 포뮬러1은 올림픽, 월드컵 등과 견줄 만한 세계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로 꼽힌다. 반대로 프랑스어로 카트는 놀이공원 등에서 어린이들이 타는 장난감 자동차다. 즉, 벤제마는 자신이 포뮬러1에 버금가는 경쟁력을 보유한 선수라면 지루는 카트에 불과할 정도로 초라한 수준이라는 의견을 피력한 셈이다.

이 내용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며 벤제마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지난 2015년 10월 이후 자국 대표팀에서 영구 제명됐다. 당시 카림 제나티라는 한 남성이 프랑스 대표팀 미드필더 마티유 발부에나가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한 여성과 성관계를 맺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입수해 이를 유출하지 않는 조건으로 금품을 요구하며 협박했다. 제나티와 친분이 있던 벤제마는 대표팀 동료 발부에나에게 이 요구를 들어주라고 부추겼다는 혐의를 받았다. 이를 이유로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제명된 벤제마를 대신해 지루를 지난 약 4년간 붙박이 주전 최전방 공격수로 활용했다.

벤제마는 최근 지루에 대한 자신의 비하성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자 다시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지루에 대해서는 내가 사실을 얘기했을 뿐이다. 나는 그가 프랑스 대표팀에 공헌한 점을 부인한 게 아니다. 그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사람들은 그저 내가 나를 포뮬러1, 지루를 카트에 비교한 것만 기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벤제마는 "나는 사실을 얘기했을 뿐"이라며, "만약 내게 R9(호나우두)와 나를 비교해달라고 물었다면 나는 R9을 포뮬러1, 나를 카트에 비유했을 것이다. 이는 엄연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루는 프랑스가 우승을 차지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무득점으로 대회를 마쳤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루의 팀 내 입지가 과대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데샹 감독은 지루가 탁월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를 묶어두는 존재감과 유기적인 연계로 팀 공격을 풀어주는 역할을 했다며 비판론자들의 지적을 일축했다.

지루는 비록 월드컵에서는 무득점에 그쳤으나 개인 통산 프랑스 대표팀에서 94경기 39골, 경기당 평균 0.4골을 기록 중이다. 반면 벤제마는 2015년까지 활약한 프랑스 대표팀에서 81경기 27골, 경기당 평균 0.33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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