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 캡틴’ 이상민, “도쿄 올림픽 연기에 모두 멘붕됐다”
[스포탈코리아=청평] 김성진 기자= 2020 도쿄 올림픽 개최 연기에 김학범호의 주축인 1997년생 선수들이 정신적인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25일 서울 이랜드 청평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U-23 대표팀 주장 이상민(22)은 “연기됐다는 뉴스를 접한 뒤 다들 멘붕에 빠졌고 예민해졌다”고 U-23 대표팀 선수들의 현재 감정을 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4일 일본 정부와 논의 끝에 오는 7월 24일 개막 예정이었던 올림픽 개최를 연기했다. IOC는 “2021년 여름 이전에 할 것이다”라고 밝혀 올해 가을부터 내년 봄 사이 개최가 전망됐다.
올림픽 개최 연기로 수많은 종목의 선수들이 직간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특히 올림픽에서 유일하게 연령 제한이 있는 남자축구 선수들의 타격이 크다. 올림픽 남자축구는 23세 이하 선수가 출전한다. 이번 올림픽은 1997년생 이후 출생 선수가 출전하는데, 내년으로 연기될 경우에는 1997년 출생 선수는 24세가 돼 출전이 불가능해진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 출전한 1997년생 선수는 김대원, 정승원, 정태욱(이상 대구FC), 원두재, 이동경(이상 울산 현대), 이동준, 김진규(이상 부산 아이파크), 김동현(성남FC), 강윤성(제주 유나이티드), 이유현(전남 드래곤즈), 송범근(전북 현대) 등 11명이다.
이상민은 “마음이 착잡했다. 올림픽이 연기돼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지만, 1997년생 선수들이 참가하지 못하면 선수 개인이나 팀으로서 영향이 크다. 가장 스트레스를 받으실 분은 김학범 감독님이시다”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걱정이다. 1997년생 선수들은 올림픽 출전이 간절했다. 다들 (지난해 12월) 시즌이 끝난 뒤 올림픽만 보고 땀을 흘렸다”면서 “노력에 대한 보상, 대가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것에 힘이 빠지고 아무 생각이 없었다”고 올림픽 연기 결정에 U-23 대표팀의 주축인 1997년생 선수들의 허탈감이 너무 컸다고 밝혔다.
이상민은 1998년생이지만 동료들의 허탈감을 공감했다. 그는 “내가 못 나가는 것처럼 실망감과 안타까움이 더 컸다”며 “올림픽이 내년에 열리더라도 1997년생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도록 결정됐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이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스페인, 호주 등 올림픽 출전을 앞둔 여러 나라에서 1997년생 출전에 문제가 생기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김학범 감독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오랜 기간 준비했던 올림픽이 연기되어 아쉽다. 하지만 당연히 건강이 훨씬 중요하기에 대회 연기가 옳은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결정을 존중했다. 이어 “참가 연령이 등 대회 연기에 따른 규정이 정리되는 것을 차분히 기다리고 향후 계획을 정리할 생각”이라며 1997년생 출전 여부에 따라 팀 운영 방침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도 이에 대한 대책 강구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