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개막전 잠실 LG-두산전으로 바뀌나
코로나19 확산세는 주춤했지만 KBO리그 개막 시점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최근 입국 외인 선수 2주 자가 격리 방침은 개막을 5월 이후로 늦출 가능성이 높다. 일본프로야구 확진선수 발생은 개막 결정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KBO리그는 지난 24일 이사회를 통해 4월20일 이후 개막을 결정했지만, 이 시점이 더욱 늦춰지게 됐다. KBO는 26일 저녁 키움, LG, KT, 삼성, 한화의 외국인 선수 15명에 대해 2주 자가 격리를 권고했다. 27일 0시를 기해 발효된 미국으로부터 입국자 전원 자가격리 방침을 소급 적용했다.
프로야구 선수의 2주 자가 격리는 훈련 중단을 뜻한다. 투수 출신 한 단장은 “투수가 2주 동안 공을 던지지 못하면 다시 공을 던지는데까지 4주 정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뛰는 토론토의 마크 샤피로 야구 부문 사장 역시 “리그 개막을 위해서는 4주 정도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투수들은 30개, 40개, 60개, 80개 순으로 투구수를 늘린다. 대개 5~6번의 실전 등판이 필요하고 4일 로테이션을 감안하면 25일 정도 걸린다. 개막을 맞추려면 4주 정도 소요된다는 계산이다. 이미 팀에 합류해 훈련하고 있는 나머지 5개팀과의 공정한 경쟁을 고려하면 개막은 아무리 빨라야 지금으로부터 6주 뒤에 가능하다. 4월 개막은 불가능하고 빨라야 5월 초, 어린이날 시리즈 때 개막이 현실적이다. KBO리그 어린이날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잠실에서 열리는 LG-두산 라이벌전이 유명하다. KBO는 31일 실행위원회를 열어 외인 자가 격리와 이후 일정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의 후지나미 신타로 확진 사태도 리그 개막 결정에 어려움을 더한다. 오타니 쇼헤이와 함께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했던 후지나미는 25일 후각 이상을 호소했고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후지나미와 지난 14일 같이 밥을 먹었던 동료 중 2명도 확진 판정을 받아 한신에서만 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한신은 즉각 선수단은 물론 구단 직원 전체를 해산하고 최소 1주일 자가 격리를 지시했다. 무관중으로 이어진 시범경기도 모두 중단됐다.
KBO리그 역시 개막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한화 정민철 단장은 “지금은 한화, KBO리그, 한국 야구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건강을 걱정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시즌 시작 뒤 확진자가 발생하면 돌이킬 수 없이 더 큰 문제가 벌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