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인간’ 축구 유망주, 3년 만에 깨어나.. 가족과 의사소통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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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에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던 축구 유망주가 3년 만에 깨어났다. 네덜란드의 압델하크 누리(23)가 그 주인공이다.


네덜란드 일간지 ‘알헤메인 다흐블라트’는 26일(현지시간) 누리가 약 2년 9개월 만에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의식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현재 누리는 휠체어에 앉거나 가족들과 간단한 의사소통도 가능할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누리는 한때 잉글랜드의 델레 알리(24·토트넘 홋스퍼)와 함께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유망주였다. 170㎝의 작은 체격이지만 중앙 미드필더와 레프트 윙을 오가며 뛰어난 센스를 자랑했다.

누리는 2014년 17세 이하 클럽대항전 ‘퓨처스컵’ MVP에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2016년 유럽축구연맹(UEFA) U-19 챔피언십 올스타, 2016-17시즌 네덜란드 2부 리그 최우수선수 등 거칠 것 없는 성장세를 보였다. 소속팀 아약스에서도 누리를 장래의 스타로 점찍고 있었다.

그러나 누리는 2017년 7월 독일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과의 평가전 도중 심장부정맥으로 쓰러졌고, 혼수상태에 빠졌다. 의료진은 누리의 뇌가 영구적인 손상을 입은 것으로 진단했다.

현재 누리는 퇴원해서 자택에서 생활하고 있다. 알헤메인 다흐블라트는 누리가 가족과 의사소통을 하고, 재채기를 하거나 음식을 섭취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누리의 아약스 시절 동료였던 프랭키 데용(23·FC바르셀로나)은 “2019년 여름 이적 시장을 앞두고 누리를 찾아갔다. 내가 ‘바르셀로나로 가야 할까?’라고 물으니 누리는 눈썹을 움직이며 마치 ‘그렇게 해’라는 것처럼 반응했다”며 “그때 정말 특별한 감정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한편 전 소속팀 아약스도 누리와의 계약은 이미 종결했으나, 2018-19 리그 우승 기념 카퍼레이드에 누리의 형과 부친을 초대하는 등 그와 인연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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