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제 자리를 잡아야죠” SK 정현이 정조준한 2020시즌
“어느 해보다 빛나는 2020년이 되어야죠.”
SK 와이번스 유격수 정현(26)이 스스로에게 되뇌는 이야기다. 야구 인생의 변곡점을 맞은 그는 새 시즌 자신이 가진 모든 능력을 펼쳐 보이려는 당찬 각오를 품었다.
내야 센터라인의 새로운 희망이다. 호주 유망주캠프, 미국 플로리다, 애리조나 1·2차 캠프를 모두 소화해낸 그는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청백전을 통해 팀의 기대어린 시선을 재확인하고 있다. 2루수 김창평과 짝을 이뤄 주전 멤버 위주로 꾸려지는 백팀의 키스톤으로 거듭 나서는 중이다. 이에 정현도 “책임감이 생긴다. 플레이 하나하나가 더욱 중요하게 와닿는다”고 털어놨다.
수비에서 가장 큰 변화를 이끌어냈다. 송구에 강점을 지닌 정현은 겨우내 수비 타이밍과 리듬을 가다듬었다. “스프링캠프에서 공을 잡기 전 스텝을 포함한 나만의 리듬을 확실히 찾았다”고 반긴 정현은 청백전을 통해 성공 체험을 켜켜이 쌓아 올리고 있다. 그는 “리듬에 중점을 두고 좋은 결과가 이어지다 보니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며 “실수를 하더라도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넘어간다. 덕분에 실수에 얽매이지 않고 다음 플레이를 생각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직접 생각하고, 실행하는 능동적인 야구를 추구한다. 정현은 “SK에 와서 수비, 주루, 공격 모두에서 정말 세세하게 배우고 있다. 처음에는 생각할 것이 너무 많아서 머리가 복잡하기도 했다”며 “이제는 많이 익숙해졌다. 감독, 코치님이 지시하기 전에 먼저 인지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노력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몸 상태도, 정신 무장도 충분히 되어있다. 좋은 시즌이 될 것이라는 자신이 있다. 나를 믿는다”고 활짝 웃었다.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왔음을 알고 있다. 정현은 “2020년은 확실하게 내 자리를 잡는 해가 되어야 한다.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나에게 주문하고, 또 생각한다”며 “내가 가진 걸 다 보여줄 수 있는, 조금 더 내 야구를 할 수 있는 시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