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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K리그1 광주FC가 대어를 품에 안았다. 월드컵에 2차례나 출전한 코스타리카 국가대표팀 공격수 마르코 우레냐(30)를 영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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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는 지난시즌 K리그2 10개구단 가운데 팀 연봉 4위(약 32억원)를 차지했다. 2부리그에서도 넉넉한 형편의 팀은 아니었다. 올시즌 1부리그에서는 지난해보다 구단 예산이 늘어나겠지만 12개 구단(군 팀 상주 제외) 가운데 가장 적은 연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로 인해 광주가 고액 연봉을 지급해야하는 현역 코스타리카 국가대표를 영입한 것을 두고 K리그 내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적생 마르코는 팀 내 최고 연봉을 받는다. 광주 입장에서는 올시즌 팀 전력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기 위해 과감한 베팅을 한 것이다. 광주 관계자는 “공격 자원 중에서 다각도로 활용이 가능한 검증된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했다. 선수의 의지를 높이 샀고,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진섭 광주 감독은 최근 팀 훈련에 합류한 마르코의 플레이에 합격점을 내렸다. 박 감독은 “마르코는 득점력 뿐 아니라 왕성한 움직임과 기술, 넓은 시야로 동료에게 양질의 패스를 공급해줄 수 있는 선수다. 펠리페와의 호흡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마르코는 올시즌 광주에서 플레이 메이커로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마르코의 커리어는 화려하다. 코스타리카 국가대표팀 공격수로 A매치 67경기(15골)을 기록하고 있다. 2014브라질, 2018러시아 등 2차례 월드컵에서 활약했고, 2016코파아메리카 등 다수의 국제대회 경험을 갖고 있다. 최근까지 코스타리카 대표팀의 부름을 받아왔다. 마르코는 코스타리카 알라후엘렌세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FK쿠반크라스노다르(러시아), FC미틸란드와 FC브뢴비(덴마크) 등에서 뛰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경험하기도 했다. 또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SJ 어스퀘이크스, LAFC) 무대를 누비기도 했다.
광주는 펠리페, 윌리안, 아슐마토프 등 지난시즌 함께한 외국인 선수 삼총사가 올시즌에도 호흡을 맞춘다. 남은 한자리를 채우기 위해 고심을 거듭했고 결국 마르코를 낙점했다. 마르코의 광주행에는 선수 본인의 야심도 큰 몫을 차지했다. 30세인 마르코는 K리그에서 성공한 뒤 중국이나 중동 진출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코의 ‘K리그 드림’이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