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이 '변칙 용병술'로 지단을 잡았다, 데브라이너 "감독은 우리를 놀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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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펩은 우리를 가끔 놀라게 한다."

맨시티 해결사 데브라이너가 사령탑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평가했다. 주장 완장을 찬 데브라이너는 27일 새벽(한국시각) 레알 마드리드 원정에서 제수스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PK 결승골까지 차 넣었다. 1골-1도움. 데브라이너가 유럽챔피언스리그 한 경기서 득점과 도움을 동시에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맨시티는 스페인 거함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1차전서 2대1 역전승했다. 맨시티가 레알 마드리드 원정에서 승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 지단 감독과의 지략 대결에서 평소와 다른 변칙을 썼다. 선발 베스트11 구성을 좀 다르게 가져갔다. 4-4-1-1 전형을 썼다. 최전방에 아궤로가 아닌 베르나르도 실바를 선발로 세웠다. 그리고 그 바로 뒤에 데브라이너를 배치했다. 그리고 4명의 허리에다 제수스, 로드리, 귄도안, 마레즈를 배치했다. 포백은 멘디-라포르트-오타멘디-워커였다. 수문장은 에데르송이었다. 페르난지뉴가 라포르트 대신, 스털링이 실바 대신 조커로 들어갔다. 결국 벤치에서 시작했던 아궤로는 단 1초도 뛰지 않았다.

지단 감독은 그들의 늘 사용하는 4-3-3 전형으로 나왔다. 비니시우스-벤제마-이스코 스리톱에다, 중원에 발베르데-카세미루-모드리치, 포백에 멘디-라모스-바란-카르바할을 세웠다. 수문장은 쿠르트와였다.

동점골을 뽑은 제수스는 경기 후 B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팔메이라스 아카데미 시절이 생각났다. 그때 윙어 처럼 뛰었다. 그리고 나중에 공격수가 됐다. 우리는 많이 배운다. 때로는 다른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어야 한다. 뒤에서 뛰거나, 앞에서 플레이하거나 중요치 않다. 우리는 팀 동료를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맨시티는 후반 15분 빌드업 과정에서 실수를 해 역습으로 이스코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하지만 맨시티는 후반 33분, 제수스가 헤딩 동점골을 넣었다. 데브라이너의 자로잰듯한 크로스를 제수스가 라모스를 따돌리며 머리로 박아 넣었다. BBC는 이 장면에서 데브라이너의 플레이를 극찬했다. '데브라이너의 환상적인 플레이였다. 두명의 수비수를 제쳤고, 보지도 않고 크로스를 올렸다. 제수스의 헤딩슛을 상대 수문장 쿠르트와가 막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VAR(비디오판독)까지 가동했지만 정당한 헤딩 경합으로 봤다. 그리고 5분 후 조커 스털링이 얻어낸 PK를 데브라이너가 오른발로 차 넣었다. 스털링은 돌파 과정에서 카르바할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으로 PK를 찍었다.

BBC 축구 기자 필 맥널티는 '맨시티는 놀라운 경기력과 결과를 냈다. 승리할 충분한 자격이 있다. 펩의 게임 플랜이 매우 좋았다'고 평가했다.

후스코어닷컴은 데브라이너에게 양팀 합쳐 가장 높은 평점 8.4점을 주었다. 실수를 범한 워커는 가장 낮은 5.8점을 받았다. 조커로 들어가 보여준 것이 없는 베일도 5.8점이다. 퇴장당한 라모스는 5.6점이다. 라모스는 후반 41분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했다. 주심은 제수스와의 경합 과정에서 손을 썼다고 판단했다.

영화 기생충으로 '오스카상' 4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은 데브라이너의 팬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데브라이너의 팬이라고 밝혔고, 또 저녁식사에 초대하고 싶은 5명 중 한 명으로 꼽기도 했다. 데브라이너의 맹활약으로 봉준호 감독의 안목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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