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일반인 실기테스트에 집중된 시선들, 프로구단은 팀플레이 능력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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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울/김용호 기자] 두 시간이 채 되지 않는 테스트 무대. 그 무대를 지켜보는 프로구단 관계자들은 일반인 참가자들의 어떤 면을 관찰했을까.

KBL(한국농구연맹)은 14일 서초종합체육관에서 2019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일반인 실기테스트를 개최했다. 1차 서류합격자 11명 중 9명이 현장에 나타난 가운데 참가 선수들은 워밍업 및 기본기 테스트 후 5대5 40분 실전 경기를 통해 그동안 갈고 닦았던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뽐냈다. 실전이 마음 같지 않아 아쉬움을 삼킨 선수들도 있었지만, 9명의 선수 모두 후회 없는 시간이 되도록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테스트를 마쳤다.

한편, 일반인 실기테스트에는 항상 프로구단의 관계자들이 찾아온다.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일반인 참가자들 중에서도 옥석을 가려내기 위해 1시간 30분가량의 시간 동안 쉴틈없이 시선을 옮기며 선수들을 살핀다. 이날 역시도 각 구단들의 코치부터 전력분석 및 스카우터들이 경기장 한 편에 모여 앉았다. 이들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면밀히 살피며 수많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그렇다면 짧은 시간 안에 선수를 분석해야 하는 프로구단 관계자들은 어떤 점에 중점을 두면서 테스트를 바라봤을까. 대부분 공통된 의견은 ‘프로에 와서 팀플레이에 얼마나 녹아들 수 있을까’였다. 이날 심사위원으로 참석했던 이창수 KBL 경기위원도 “적극적인 참여도를 비롯해 경기력을 살폈는데, 경기력이라 함은 선수들이 팀 플레이를 얼마나 할 수 있냐를 살펴보게 된다. 일반인 실기테스트에서 합격하면 현재 대학 선수들과 섞여 트라이아웃에 나서야 하는데, 그 때 얼마나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해 주목했다”고 말한 바 있다.

테스트를 마치고 만난 A구단 관계자는 “테스트 전에도 참가하는 선수들에게 이런 저런 플레이를 보여 달라고, 프로에 오기 위해서는 어떤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조언을 해줬다. 예를 들어, 김훈에게는 어느 정도 신장이 있기 때문에, 자신보다 사이즈가 작은 선수를 상대로 포스트업을 얼마나 할 수 있는지를 보여 달라고 했다. 각 선수들에 대한 장단점은 파악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실전에서 팀에 필요한 옵션을 얼마나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판단을 하려고 했다”며 선수들을 지켜본 소감을 전했다.

이어 B구단 관계자는 “팀플레이에 얼마나 능한지를 체크해야하는 게 맞긴 하지만, 일반인 실기테스트 자체가 정규경기처럼 타이트하게 수비를 하는 등 정상적인 경기내용이 나오기는 힘든 무대다. 그래서 신체 조건에 기반해 기본기나 운동 능력이 어떤지를 체크하면서 살펴봤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프로구단 관계자들이 일반인 실기테스트 현장에서 팀의 주축감이 될 선수를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이들은 팀에 녹아들어 팀이 원하는 하나 혹은 그 이상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쏠쏠한 자원을 찾는다. 

일반인 실기테스트 참가자들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C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이 자신의 포지션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어떻게 수비를 하는지 보려 했다. 이 테스트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당연히 뭔가 보여주고 싶고, 자신만의 개인기로 플레이를 펼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 거다. 그 마음은 어느 정도 이해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보다 각 팀에 맞는 움직임을 갖고 있는지, 또 기존 선수들과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올해는 작년보다 참가자가 적어서 조금 아쉽기도 했다”며 솔직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일반인 실기테스트에는 총 13명이 참가, 9명이 합격 통보를 받아 2018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했었다. 그 중 조한진(오리온, 1라운드 5순위), 홍석민(KGC인삼공사, 3라운드 2순위), 강바일(삼성, 3라운드 7순위)이 프로구단의 부름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실기테스트의 합격자는 15일에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과연 오는 16일 드래프트 컴바인과 11월 4일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에 누가 참가하며, 또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을 주인공은 누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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