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픈 커리, MVP 시즌 재현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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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강성식 기자] 커리가 생에 세 번째 MVP 트로피를 차지할 수 있을까.

지난 몇 년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우승 후보로 꼽히던 팀이었다. 그러나 올여름 주포였던 케빈 듀란트가 브루클린 네츠로 이적한 가운데 안드레 이궈달라(트레이드), 숀 리빙스턴(은퇴) 등 베테랑 선수들도 팀을 떠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파이널 6차전 도중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한 클레이 탐슨은 후반기에나 복귀가 가능한 상황. 이로 인해 골든스테이트는 이번 시즌 우승 도전이 힘들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 시즌 골든스테이트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스테픈 커리의 분전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 시즌 팀 내 득점 2위와 3위에 올랐던 듀란트와 탐슨이 없는 가운데 골든스테이트는 커리의 득점력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커리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무려 5년 연속 단일 시즌 3점슛 성공 기록에서 1위를 차지하며 리그 최고의 슈터로 자리 잡았다. 특히 2015-2016시즌에 기록한 402개는 NBA 역대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커리는 드리블 이후 던지는 풀업 점프슛과 동료의 패스를 받아 던지는 캐치앤슛 모두 정확한 선수다. 게다가 안정적인 드리블을 바탕으로 한 돌파 능력까지 갖춰 여간해서는 그를 제어하기가 쉽지 않다. 2015-2016시즌에는 경기당 30.1점을 올리며 득점 부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시즌 커리는 강력한 MVP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골든스테이트에서 현재 커리와 디안젤로 러셀을 제외하면 득점원 역할을 해줄 선수가 전무하다. 커리를 활용한 공격 빈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득점력이 지난 시즌(27.3득점)과 비교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개인 성적 상승과 함께 팀을 서부 컨퍼런스 상위권으로 올려놓는다면 충분히 생에 세 번째 MVP 수상을 노려볼 만하다.

NBA 레전드 스카티 피펜 역시 커리의 MVP 수상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지난달 18일(이하 한국시간) ESPN 토크쇼 '더 점프(The Jump)'에 출연해 "상대 팀 입장에서 (스테픈) 커리를 막는 것은 매우 어렵다. 커리는 언제나 자신이 상대 수비에 위협적인 공격수임을 증명해내는 선수다"라며 "커리는 오는 시즌 MVP급 시즌을 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1일 있었던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의 프리시즌 경기는 커리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그는 25분 동안 출전해 40점을 올리며 미네소타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특히 9개의 3점슛을 시도해 6개를 꽂아 넣었다. 또한, 6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득점뿐만 아니라 동료들을 살리는 플레이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러셀과의 호흡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볼을 소유했을 때 위력을 발휘하는 러셀과 커리는 동선이 겹치는 모습을 종종 보였다. 수비 역시 마찬가지. 커리(190cm)와 러셀(196cm)은 사이즈에서 다른 팀의 백코트 포지션 선수들과 비교해 경쟁력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게다가 두 선수 모두 수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선수들이 아니다. 골든스테이트를 상대하는 팀들은 이 부분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가능성이 높다. 스티브 커 감독의 지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의 수비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수비 전술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도전을 맞이한 커리가 탐슨과 듀란트가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을까. 커리와 골든스테이트의 오는 시즌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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