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앞으로 3개월 동안 못 본다…'파리→월드컵→미국' 강행군 장기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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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2 11:35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소문과 달리 장기 휴식에 들어가기로 했다.
영국 언론 'BBC'는 12일(한국시간) 메시가 이제 휴가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어느 때보다 쉴 새 없이 뛴 메시는 앞으로 3개월 넘게 그라운드를 떠날 전망이다.
인터 마이애미가 곧 2023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인터 마이애미는 오는 22일 샬럿 원정 경기를 끝으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다음 시즌은 내년 2월에 개막하는 만큼 메시는 평소 경험하지 못한 긴 휴식기를 앞두고 있다.
재충전의 시간이 조금은 길다보니 메시가 단기 임대를 떠날 수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제 막 시즌을 시작한 유럽과 사우디아라비아가 행선지로 떠올랐다.
앞서 스페인 언론 '스포르트'는 "바르셀로나가 메시에게 제대로 된 작별 인사 기회를 주려고 한다. 1월에 메시를 단기 임대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거액을 통해 메시가 잠깐이라도 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메시는 단기 임대 없이 휴식기를 온전히 보낼 것으로 보인다. 사실 메시는 별다른 휴식 없이 1년 넘게 뛰었다. 2022-23시즌 파리 생제르맹에서 한 시즌을 모두 치렀고, 그 사이 지난해 연말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맹활약했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마이애미와 계약해 충전할 기간도 없이 여름부터 미국 컵대회를 줄줄이 소화했다. 이 과정에서 메시는 리그스컵과 US오픈컵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메시가 합류하고 마이애미는 완전히 달라졌다. 메시가 합류하기 전만 해도 마이애미는 MLS 통틀어 최약체로 평가받았다. 동부 컨퍼런스 최하위는 물론 서부 팀과 비교해서도 그때까지 획득한 승점이 가장 적었다.
그런데 7월 중순 메시가 가세하고 시작한 리그스컵에서 마이애미는 창단 후 첫 우승이라는 뜻밖의 드라마를 썼다. 메시는 데뷔전이던 크루스 아술전부터 프리킥 결승골로 승리로 이끌더니 7경기 내리 득점하며 마이애미를 정상으로 이끌었다. 7경기 동안 10골을 넣은 메시는 우승과 함께 득점왕, MVP까지 석권했다.
메시의 활약은 계속 이어졌다. MLS의 FA컵 격인 US 오픈컵 4강에서도 메시는 2도움을 기록하며 마이애미를 결승에 진출시켰다. 단기간 컵대회를 지배한 메시는 9월 들어 MLS를 소화하고 있다. 내슈빌 SC전에서 연속 공격포인트 행진이 멈추기도 했지만 마이애미는 메시 효과를 통해 좀처럼 패하지 않았다.
메시와 함께 힘을 받은 마이애미는 이후 LA FC에 3-1 승리, 스포팅 KC를 3-2로 제압하며 리그에서도 연승을 달렸다. 어느새 동부 컨퍼런스 탈꼴찌에 성공해 플레이오프 순위권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메시의 피로도가 최대치에 도달하면서 막바지에는 부상으로 결장해야만 했다. 지난달 A매치부터 불안한 조짐이 보였다. 에콰도르전에서 골을 넣은 뒤 후반 44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가급적 풀타임을 선호하던 메시였는데 이날 교체 아웃으로 A매치서 9년 만에 경기 도중 벤치에 앉는 그림을 볼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해 메시는 "피곤하다. 아마도 도중에 교체되어 나오는 게 이번 경기가 마지막은 아닐 것 같다"라며 36세의 나이를 실감하는 걸 직접 표현했다.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도 "메시가 직접 교체를 요구했다"라고 했다. 결국 메시는 볼리비아와 2차전을 결장했다.
마이애미로 돌아와서도 리그 경기를 계속 쉬어야 했다. 이에 따라 메시에게는 3개월의 휴식기가 다시 몸상태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아주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앞으로 메시 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이달 말 발표될 프랑스풋볼이 선정하는 발롱도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축구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최근 "메시의 일정 중 핵심은 10월 30일 있을 발롱도르 시상식이다. 메시에 대한 기대가 아주 큰 일정"이라고 사실상 수상자로 인식했다.
발롱도르 계정 역시 "44%. 발롱도르 준비가 거의 다 됐다"고 했다. 10%, 20%, 40%도 아닌 조금은 어색한 44%라는 표현을 두고 8번째 발롱도르를 받을 메시를 암시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을 정도다. 월드컵 우승을 앞세운 메시의 성과를 이겨낼 경쟁자가 없는 게 사실이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