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윤빛가람 등도 떠날까…김도균 떠난 수원FC '중대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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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에 변화의 바람이 예고됐다. 잔류를 이끈 김도균 감독이 팀을 떠나면서 그 서막이 올랐다. 앞으로 구단의 방향성 등에 따라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이탈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도균 감독은 지난 12일 수원FC와 4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승강 플레이오프(PO) 끝에 극적인 K리그1 잔류를 이끈 지 사흘 만이다. 김 감독은 구단을 통해 “수원FC의 분위기 쇄신을 위한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 기틀을 마련하고자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수원FC는 잔류를 확정하자마자 새 사령탑부터 물색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4년 간 팀을 이끈 사령탑이 떠난 만큼 선수단의 대대적인 변화 가능성도 감지된다. 이미 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선수들은 물론 이승우나 윤빛가람 등 핵심 자원들도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FC가 11위까지 추락한 데다, 특히 김 감독과 연결고리가 있던 선수들이라면 이적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있다.

중요한 건 최순호 단장 체제에서 구단의 방향성을 어떻게, 또 얼마나 빨리 잡느냐다. 대대적인 리빌딩과 육성 등 장기적인 관점으로 팀을 만들어갈 수도 있고, 기존 선수들을 최대한 지키면서 당장 다음 시즌 반등부터 노릴 수도 있다.

우선 경험자의 진단은 ‘변화’다. 김도균 감독은 “선수들의 연령대가 높아졌고, 기동력도 떨어졌다. 시즌 내내 ‘수원FC가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쪽으로든 많은 변화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구단의 구상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면, 주축 선수들의 이탈 등 선수단 변화 폭 역시 예상보다 더 커질 수 있다.

반대로 팀 성적부터 다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수도 있다. 주축 선수들을 최대한 지켜내는 게 핵심이다. 당장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정도로 검증된 사령탑을 선임하는 것 역시 필요하다. 결국 새 사령탑에 누구를 선임하느냐에 구단 방향성이 고스란히 드러날 수 있다.

이같은 결단을 내리는 속도 역시 중요해졌다. 승강 PO까지 치르느라 시즌이 늦게 끝난 탓이다. 수원FC가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을 때 시즌을 마친 대부분의 다른 구단들은 다음 시즌에 대비한 움직임이 한창이다. 다른 구단 고위 관계자도 “승강 PO까지 치러 시즌이 늦게 끝나면, 다음 시즌에 대비할 시간 역시 그만큼 짧아진다. 다른 구단에 뒤처져 선수 보강도 쉽지 않다”고 했다.

이제 막 시즌을 마친 데다 사령탑마저 떠났으니, 수원FC 입장에선 상황이 더욱 급박해졌다. 빠르고 확실하게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자칫 그 여파가 다음 시즌까지 이어질 수 있다. 드라마 같았던 잔류의 기쁨은 잠시뿐, 수원FC가 중대한 기로에 섰다.

김명석 기자

기사제공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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