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부자(父子) 세상에 없습니다. KBO리그 '최초' 부자 1차지명→ '최초' 부자 MVP→'최초' 부자 해외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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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종범-이정후 부자가 KBO리그에서 또하나의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바로 최초의 부자 해외 진출이다.

키움 히어로즈의 이정후가 내년엔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게 됐다. 메이저리그가 온통 이정후 얘기로 들썩이고 있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간 1억1300만달러(약 1483억원)에 합의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은 물론이고, 메이저리그, 그리고 일본까지 아우성이다. 미국에선 이정후가 어떤 선수인지에 대해 알리는 기사가 계속 올라오고 있다. '바람의 손자(Grandson of the Wind)'라며 '바람의 아들'인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의 아들이라는 점도 말하고 있다.

2017년 '이종범의 아들'로 불리며 키움에 1차지명으로 입단했다. KBO리그 최초 부자(父子) 1차지명이었다. 이정후는 점점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었고 KBO리그에 자신의 발자취를 확실히 남겼다.

첫 해인 2017년 당시 고졸 신인 야수로서는 드물게 전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3할2푼4리, 179안타, 2홈런, 47타점, 12도루를 기록했다. 당시 고졸 신인 타자 최다 안타 신기록을 쓰며 신인왕에 올랐다. 신인왕은 아버지도 하지 못했던 것이다.

2년차 징크스도 없이 꾸준히 잘친 이정후는 2021년 타율 3할6푼 7홈런 84타점을 기록하며 첫 타격왕에 올랐다. 1994년 아버지 이종범이 타율 3할9푼4리로 타격왕에 오른 뒤 27년만에 아들이 타격왕에 오른 것. 한미일 프로야구 최초로 부자(父子) 타격왕이란 역사를 만들었다.


그리고 2022년엔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9리, 193안타, 23홈런, 113타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타격왕에 최다안타, 타점, 출루율, 장타율까지 무려 5관왕에 오르면서 MVP를 차지했다. 이종범이 1994년에 타율, 최다안타, 득점, 출루율, 도루 등 5관왕을 하며 MVP를 한 이후 28년만에 아들이 5관왕과 함께 MVP가 된 것이다. 부자(父子) MVP도 한미일 최초였다.

아버지 이종범이 1998년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에 진출한 것처럼 아들 이정후도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일찌감치 올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하겠다고 선언한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팀들의 관심 속에서 2023년을 시작했다. 시즌 초반 부진했고, 이후 부상까지 당했지만 메이저리그 팀들은 그동안의 이정후를 의심하지 않았고 지갑을 열었다.

그리고 스프링캠프 때부터 가장 열성적으로 이정후에게 관심을 보였고, 이정후의 시즌 최종전에 피트 푸틸라 단장이 고척 스카이돔을 직접 찾아 경기를 지켜봤던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를 잡았다.

KBO리그 최초 부자(父子) 해외 진출이라는 진기록까지 세우게 된 것이다. 1994년에 이종범, 올해 이정후가 올스타 최다 득표를 해 최초로 부자(父子) 올스타 최다 득표라는 진귀한 기록도 만들어냈다.

골든글러브도 5개로 똑같다. 이종범은 1993, 1994, 1996년엔 유격수로 3번 받았고, 2002, 2003년엔 외야수로 2번 받아 총 5번의 골든글러브를 챙겼다. 이정후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연속 외야수 부문에서 수상했다.

아버지가 이룬 것을 아들이 미처 따르지 못한 것도 있다. 아버지 이종범은 2003년 올스타 MVP에 뽑힌 적이 있고, 1993년과 1997년 한국시리즈 MVP에도 올랐다. 아들인 이정후는 올스타전 MVP도 가져보지 못했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하고 미국으로 떠나게 됐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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