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겨우 한 달 남았는데? 아시안컵 개최국 카타르, 케이로스 감독과 뜬금없는 결별…경쟁국엔 호재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아시안컵 개최국 카타르가 대회 개막을 약 한 달 남겨놓고 사령탑과 결별했다.
카타르축구협회는 5일 공식 채널을 통해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과의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카타르축구협회는 ‘상호 합의’에 따라 케이로스 감독과 결별했다는 점을 명시했다.
뜬금없는 타이밍이다. 카타르는 2023 아시안컵 개최국이다. 대회는 내년 1월12일 개막한다. 이제 겨우 개막까지 한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지금 시점에 감독과 헤어지면 대회를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카타르축구협회가 케이로스 감독과 결별한 명확한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어떤 이유가 있다 해도 카타르에 엄청난 악재가 될 것은 분명하다. 새 사령탑으로 누가 온다 해도 제대로 호흡을 맞추지 못한 채 대회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케이로스 감독은 지난 2월 카타르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사실상 아시안컵을 위한 지명이었다. 약 10개월간 카타르는 케이로스 감독 체제에서 잘 굴러왔다. 지난 10월 이란에 0-4 대패를 당하기는 했지만 11월 월드컵 예선에서는 아프가니스탄과 인도를 무난하게 잡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케이로스 감독은 경험이 풍부한 지도자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인정받는 감독이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이란을 이끌며 장기 집권했고, 지난해 다시 한번 이란 지휘봉을 잡아 월드컵에 다녀오기도 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과는 악연도 있다. 2013년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던 시기에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 후 ‘주먹 감자’를 날려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실력 면에서도 위협적인 감독이라 아시아 다른 나라 사령탑으로 일하는 게 한국 입장에서는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카타르는 중국, 타지키스탄, 레바논 등과 함께 A조에 포함됐다. 어떤 감독이 와도 조별리그를 통과할 가능성은 높겠지만, 토너먼트 라운드부터는 고비가 찾아올 수 있다. 개최국으로서 지난해 월드컵에서 망신을 당했던 카타르는 아시안컵을 명예 회복을 노리는데 벌써 큰 변수가 발생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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