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되네...' 한때 KBO 최고 타자, 결국 한국 무대 '전격 복귀' 초읽기... 다시 생태계 파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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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KT 시절 로하스의 모습.

한때 KBO 리그를 폭격하며 최고의 타자로 자리매김한 뒤, 일본 무대로 진출했던 'MVP 출신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33)가 한국 무대로 복귀할 전망이다.

미국 매체 MLB 인사이더의 마이크 로드리게스 기자는 6일(한국시간)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멜 로하스 주니어가 KBO 리그 KT 위즈와 계약 합의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로하스는 KBO 리그 팬들에게 매우 친숙한 선수다. 로하스는 지난 2017년 대체 외국인 타자로 KT 위즈에 입단한 뒤 4년이라는 시간 동안 KT 선수들과 동고동락했다. 2017시즌 로하스는 83경기에서 출장해 타율 0.301, 18홈런, 56타점으로 활약했다. 이어 2018시즌에는 전 경기(144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0.305, 43홈런 114타점 18도루의 성적을 올렸다. 2018시즌 로하스는 득점 2위(114득점), 안타 9위(172안타), 홈런 2위, 타점 7위, 도루 10위(18개), 볼넷 2위(71개)에 각각 랭크됐다.

이어 2019시즌 로하스는 전 경기 출장에 2경기 모자란 142경기에 나서 타율 0.322, 24홈런 104타점으로 역시 자신의 몫을 다했다. 타율 전체 7위, 안타 3위(168개), 2루타 9위(30개), 홈런 5위, 타점 2위로 역시 골고루 좋은 기록을 썼다.

그리고 마침내 로하스는 2020시즌 KBO 리그를 평정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142경기에 출전해 0.349의 타율과 함께 47홈런, 135타점을 올리며 타격 4관왕에 등극했다. 홈런과 타점은 물론 득점(116점), 장타율(0.680)에서 모두 KBO 리그 전체 1위에 자리매김하며 명실상부한 KBO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 선수로 올라섰다. 안타는 192개로 전체 2위, 2루타는 39개로 6위. 2020시즌 MVP(최우수선수)의 영광도 로하스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로하스를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본 건 2020시즌이었다. 로하스는 KBO 리그에서 뛰는 4시즌 동안 타율 0.321(1971타수 633안타) 132홈런, 2루타 126개, 3루타 8개, 409타점 350득점, 27도루(26실패) 208볼넷, 20개의 몸에 맞는 볼, 475삼진을 마크했다. 4년 연속 3할 타율 성공. 올해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에릭 페디처럼 KBO 리그를 지배한 선수를 미국과 일본에서 가만히 지켜볼 리 없었다. 결국 로하스는 2021시즌을 앞두고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KT가 역대 외국인 타자 최고 수준에 준하는 금액을 제시했으나, 이른바 '머니 싸움'에서 일본과 경쟁을 이겨낼 수 없었다. 당시 로하스 측도 "더 큰 무대에서 뛰고 싶었다"는 뜻을 밝히며 일본으로 향했다.

그렇지만 로하스는 일본 프로야구에 녹아들지 못했다. 로하스는 2021시즌 일본프로야구 60경기에서 타율 0.217, 8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663의 성적에 그쳤다. 부진이 길어지자 리그 도중에 2군까지 다녀오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2022시즌에는 8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4, 9홈런, OPS 0.732의 평범한 성적을 냈다. 2년 동안 149경기에 출장해 17홈런이라는 평범한 성적에 그친 것이다. 결국 로하스는 2023시즌을 앞두고 계약 기간 만료로 쓸쓸히 짐을 쌌다.


로하스가 찾은 건 도미니카 윈터 리그와 멕시칸 리그였다. 그곳에서 로하스는 포기하지 않고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 나갔다. 먼저 멕시칸리그에서 로하스는 66경기에 출전, 11개의 홈런포를 터트리는 등 예전의 위용을 되찾는 듯했다. 최근에는 도미니카 윈터 베이스볼 리그의 티그레스 델 리세이 소속으로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로하스는 이번 시즌 도미니카 윈터 리그에서 34경기에 출장(6일 기준), 타율 0.283(113타수 32안타) 2루타 7개, 3루타 1개, 5홈런, 14타점, 20득점, 33볼넷, 26삼진, 장타율 0.496, 출루율 0.443, OPS(출루율+장타율) 0.939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 10월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로하스의 활약을 집중 조명하면서 "로하스가 도미니카 윈터 리그에서 로켓과 같은 출발을 하고 있다"면서 놀라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사실 이미 로하스는 KT가 항상 주목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이었다. 나도현 KT 단장은 스타뉴스에 "로하스는 계속해서 체크하고 있는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저희 해외 스카우트 담당들이 늘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었다. 외국인 타자 영입 후보 중 한 명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KT는 올 시즌을 함께했던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를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바 있다. 알포드는 2023시즌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9, 15홈런, 70타점을 기록했다. 다만 수비 등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흔들렸고, 결국 재계약도 불발되고 말았다.

그리고 KT는 이미 검증된 외국인 타자 로하스 영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올 시즌 도중 역시 KT 위즈에서 활약했던 윌리엄 쿠에바스를 재영입하면서 재미를 본 바 있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6월 대체 외인으로 KT에 합류, 18경기에 선발 등판해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을 찍었다. 총 114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95피안타(4피홈런) 24볼넷 100탈삼진 33실점(33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4, 피안타율 0.224의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는 14차례 성공. 특히 쿠에바스가 합류한 뒤 KT는 상승세를 타며 결국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다. 맹위를 떨친 쿠에바스는 역대 3번째 승률 100%를 기록하며 KBO 승률상을 품에 안았다. 패전 기록 하나 없이 선발승만으로 KBO 승률상을 거머쥔 건 쿠에바스가 최초였다. 쿠에바스 역시 KT에 잔류할 전망이다. 로드리게스 기자는 "쿠에바스가 KT와 2년 총액 300만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2년째에는 옵션이 걸려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KT는 웨스 벤자민과 재계약도 계속해서 긍정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벤자민은 지난해 5월 윌리엄 쿠에바스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KT에 입단한 뒤 2023시즌 29경기에 선발 등판, 15승 6패 평균자책점 3.54로 역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미국 메이저리그 복귀가 확정적인 에릭 페디에 이어 다승 부문 단독 2위였다. 총 160이닝 동안 세부 성적은 149피안타(12피홈런) 45볼넷 157탈삼진 79실점 63자책 WHIP 1.21, 피안타율 0.240. 퀄리티 스타트 투구는 11차례 성공.

로하스는 비록 일본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최근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다시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그렇기에 KBO 리그에서 로하스가 다시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여기에 쿠에바스처럼 특별히 한국 무대에 적응할 시간이 따로 필요 없다는 것 역시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과연 KT가 로하스를 다시 품에 안으며 박병호, 강백호 등과 함께 막강한 화력을 구축할 수 있을까.

 기사제공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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