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적인 맨유 ‘탈출’ 의지…새 팀 모색 중 ‘충격’ 역제의
[골닷컴] 강동훈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도니 반 더 비크(26·네덜란드)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 역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면서 설 자리를 완전히 잃은 가운데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 때 떠날 계획이다. 이미 지난달부터 새로운 팀을 모색하던 그는 최근 바르셀로나에 자신의 영입을 역제의하면서 이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야말로 반 더 비크는 맨유를 탈출하겠다는 필사적인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스페인 ‘스포르트’, 영국 ‘데일리 메일’ 등 복수 매체는 6일(한국시간) “반 더 비크는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 때 떠날 계획이지만,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그는 최근 바르셀로나가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이탈한 파블로 가비(19·스페인)의 대체자를 찾고 있자 자신의 영입을 역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일제히 소식을 전했다.
그만큼 내년 1월에는 어떻게 해서든 맨유를 탈출하겠다는 반 더 비크의 필사적인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현지에선 그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 역시 에릭 텐 하흐(53·네덜란드) 감독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하면서 입지에 변화가 없어 커리어의 위기가 찾아온 만큼 반등이 필요해 내린 ‘최후의 선택’으로 분석되고 있다.
반 더 비크는 지난 2020년 여름 아약스를 떠나 맨유 유니폼을 입은 미드필더다. 당시 20대 초반 어린 나이에도 출중한 기량과 풍부한 경험을 갖춘 데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 심지어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뛸 정도로 다재다능했던 그는 상당히 많은 기대를 모으면서 올드 트래퍼드에 입성했다.
하지만 반 더 비크는 맨유에 입단한 이래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뛰지 못했고, 출전하더라도 활약은 미비했다. 특히 그가 이적할 당시 한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됐던 탓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반 더 비크는 지난해 1월 에버턴에서 6개월 임대 생활을 한 것을 제외하면 지난 3시즌 동안 맨유에서 통산 60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마저도 경기당 평균 출전 시간으로 따져 보면 35.5분밖에 되지 않는다. 공격포인트는 2골 2도움이 전부였다.
특히 지난해 여름 과거 아약스에서 ‘사제의 연’을 맺었던 텐 하흐 감독이 맨유 지휘봉을 잡으면서 재회했지만, 반 더 비크는 기대와는 달리 전혀 기회를 받지 못했다. 이미 경기 감각이나 기량이 눈에 띄게 떨어진 탓에 줄곧 벤치만 지켰다. 설상가상 반 더 비크는 지난 1월 무릎 부상까지 당하며 전열에서 이탈하는 등 맨체스터에서 홀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반 더 비크는 결국 믿었던 텐 하흐 감독에게도 외면당하면서 입지를 완전히 잃어버린 데다, 지난여름 새로운 경쟁자까지 가세하면서 ‘방출 후보’로 분류됐다. 이에 이적을 모색한 그는 노팅엄 포레스트와 크리스탈 팰리스, AS로마, 레알 소시에다드 등의 관심을 받았지만, 구체적인 협상으로 이어지진 못한 탓에 잔류해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반 더 비크는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개막한 이래로 단 한 경기 출전에 그치면서 ‘잊혀진 존재’가 됐다. EPL이 개막한 이후 5경기 연속 소집 명단조차 들지 못했고, 6라운드 번리전에서 마침내 벤치에 앉았으나 출전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7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마침내 교체 출전했지만, 반 더 비크에게 주어진 시간은 고작 2분이었다. 이후 아직까지 단 한 경기도 못 뛰고 있다.
컵 대회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반 더 비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선 최종 로스터(25인)에 포함되지 못한 탓에 출전 자체를 할 수가 없는 상태다.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에선 교체로 19분을 출전한 게 전부다. 이번 시즌 모든 대회 통틀어 단 2경기 출전, 그마저도 총출전 시간은 21분이다.
반 더 비크는 결국 “나는 항상 경기에 출전하길 원했고, 그라운드에 나가서 뛰는 걸 좋아했다. 축구에 완전히 미쳤다. 맨유가 아니더라도 다른 구단에서라도 경기를 뛰길 원한다”며 “물론 맨유에서 많은 연봉을 받으면서 돈을 벌고 있지만, 돈은 나의 동기부여가 아니다. 축구선수로서 매일 경기에 나가길 원한다”며 현재 처한 상황에 불만을 토로하면서 동시에 이적을 예고했다. 그리고 현재 바르셀로나에 자신의 영입을 역제의하면서 이적을 타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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