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준 벗어나면 어려울 수도” 홍건희 FA 협상 장기전 조짐? 78억 쓴 두산 신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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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홍건희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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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후광 기자] ‘FA 최대어’ 양석환 잔류에 78억 원을 쓴 두산 베어스가 신중해졌다. 남은 내부 FA 홍건희 또한 잔류 기조를 세웠지만 선수 측과 다소 이견이 발생하면서 협상이 장기전으로 향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잇따라 대형 계약을 성사시킨 두산은 협상 과정에서 샐러리캡을 의식하고 있다. 

2023시즌을 마치고 주전 1루수 양석환(32)과 투수조장 홍건희(31)가 나란히 FA 자격을 얻은 두산은 스토브리그에 앞서 집토끼 단속을 선언했다. 일단 FA 최대어로 불린 양석환 잔류에 총력을 기울였고, 11월 27일과 29일 단 두 번의 만남을 통해 계약을 성사시켰다.

양석환의 FA 계약 조건은 4+2년 최대 78억 원이다. 첫 4년 계약의 총액은 최대 65억 원(계약금 20억 원, 연봉 총액 39억 원, 인센티브 6억 원)이며, 4년 계약 종료 후 구단과 선수의 합의로 발동되는 2년 13억 원의 뮤추얼 옵션이 포함됐다. 

두산은 11월 30일 양석환 계약을 공식 발표한 뒤 같은 날 오후 홍건희 측 에이전트를 만나 두 번째 집토끼 단속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첫 만남부터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양 측의 입장 차이를 확인했고, 큰 소득 없이 만남을 마무리 지었다.

두산 관계자는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일단 홍건희 측과 전체적인 분위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FA 시장 상황을 조금 더 파악한 뒤 다음 만남을 계획하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두산 홍건희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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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6일의 시간이 흐른 현재 두산은 아직 홍건희 측과 다음 약속을 잡지 않은 상태다. 시장에 남은 FA 선수들의 계약과 홍건희의 시장 내 입지를 예의주시하며 적절한 때를 기다리고 있다.

홍건희 계약의 키포인트는 샐러리캡이다. 그 동안 양석환을 비롯해 김재환, 허경민, 정수빈 등 내부 FA 잔류에 큰 돈을 투자한 두산은 2024시즌 샐러리캡이 한계치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가운데 두산이 설정한 금액과 홍건희 측이 요구하는 조건에서 차이가 발생하며 협상이 순조롭게 흘러가지 않고 있다.

두산은 샐러리캡에 따라 홍건희를 무조건 잔류시키되 ‘오버페이’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밝혔다. 최악의 경우 협상이 결렬되는 시나리오도 염두에 두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현재 샐러리캡을 타이트하게 맞춰놓은 상태다. 우리가 생각하는 홍건희 계약의 적정 기준이 있는데 그 기준을 벗어나지 않으면 FA 계약이 가능하고, 그렇지 않으면 어려울 수도 있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양석환과 달리 첫 만남 이후 아무런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는 FA 홍건희. 샐러리캡이라는 변수를 맞이한 양 측이 이견을 좁혀 잔류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홍건희는 지난 2020년 6월 류지혁과의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KIA에서 두산으로 이적했다. 양석환과 마찬가지로 홍건희 역시 트레이드를 통해 인생을 바꾼 선수다. KIA에서 강속구를 보유하고도 제구 난조로 인해 방황을 거듭했던 그는 두산 이적과 함께 제구가 되는 강속구를 힘차게 뿌리며 리그 정상급 뒷문 요원으로 거듭났다.

2011년 프로 데뷔 후 트레이드 전까지 약 10년 동안 347이닝을 담당한 홍건희는 두산 이적 후 올해까지 불과 4시즌 만에 254⅔이닝을 달성했다. 2020시즌 68⅔이닝을 시작으로 2021년 74⅓이닝, 2022년 62이닝, 올해 61⅔이닝을 소화하며 두산 뒷문을 든든히 지켰다. 이 기간 12승 44세이브 39홀드를 수확했다. 

올해는 이승엽호의 클로저를 담당하며 마무리 보직을 수행했고, 막바지 정철원에게 자리를 내줬지만 64경기 1승 5패 22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06의 성적으로 스토브리그 전망을 밝혔다. 홍건희는 지난 2021년부터 3년 연속 두산 투수조장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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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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