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은 환호하고 언론은 인정하고…中에 한국축구는 동경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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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는 11회 연속, 통산 12번째 월드컵 본선을 바라보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독일)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1일 선전 유니버시아드스포츠센터에서 중국과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2차전 원정경기를 치렀다. 싱가포르와 홈 1차전(16일)에 이은 2차 예선 첫 장이자 올해 마지막 A매치였다.
이번 원정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부분 중 하나는 중국의 태도다. 근거 없는 자신감만 드러내던 과거와는 달랐다. 태국과 원정 1차전에서 2-1로 이겼음에도 자세를 낮춘 채 한국과 통산 37번째 A매치를 준비했다.
이번 맞대결 전까지 22승12무2패로 한국이 압도한 상대전적만이 이유는 아니었다. 한국의 전력 자체가 월등했기 때문이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 등 유럽 빅리거들에 조규성(미트윌란),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등까지 명성과 실력을 겸비한 한국 선수들은 중국에도 선망의 대상이었다.
중국은 스포츠 강국이지만 축구로는 한국을 넘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돈으로 실력과 재능을 살 수 없다는 것을 추락한 슈퍼리그와 수많은 명장들이 지휘했음에도 제자리걸음만 한 자국대표팀을 통해 확인했다. 여전히 중국은 에스파뇰(스페인)에서 미미한 발자취를 남긴 우레이(상하이 상강)에 환호할 뿐이다. 수년째 차세대 스타를 발굴하지도, 육성하지도 못했다.
물론 열기는 대단했다. 중국축구협회에 따르면 현장을 찾은 중국 취재진만 250여 명에 달했다. 20일 사전 기자회견에도 150여 명이 입장했다. 그러나 누구도 자국대표팀의 선전을 기대하지 않았다.
현지 팬들도 다르지 않았다. 홍콩에 인접한 선전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유럽축구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은 지역이다. 손흥민, 이강인 등은 K-팝 아이돌과 비슷했다. 19일 태극전사들이 선전에 도착할 때부터 환호를 보내더니 입장권 4만여 장을 발매 1시간 만에 매진시켰다. 클린스만 감독도 “AFC(아시아축구연맹) 관계자로부터 매진 소식을 들었다. 경기를 얼마나 기대했는지 보여준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남장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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