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토를 어이할까? 적응과정은 이해, 핑계엔 단호
4경기 19실점에서 보듯, 핀토는 경기마다 꾸준히 실점하고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잘 막는 이닝이 있고 흔들리는 이닝이 징검다리처럼 나타난다. 팀의 원투펀치가 가져야할 최대덕목은 안정감이다. 그런 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든 성적표다. 그러나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도 보인다. 초반 등판에선 이것저것 다 던져보며 고집을 부렸고 실점했다. KBO리그 타자에 대한 이해도가 낮았다. 이후 경기에선 주력구인 투심패스트볼의 효율적 사용법을 익혀나갔다. 매경기 150㎞ 이상의 강속구를 던진 점도 고무적이다.
그러나 4경기 내내 고질적인 문제점 역시 드러난다. 아직은 경험이 부족한 탓에 마운드에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 5일 청백전을 들여다봐도 그렇다. 2회 마운드에서 핀토는 연속 3안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2사 만루 상황에서 최정이 김성현의 강습타구를 놓치며 1실점하자 핀토는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다. 핀토는 이어진 만루 위기에서 후속타자 최지훈에게 싹쓸이 3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언제나 위기가 찾아올 수 있는 마운드에서 노련하지 못한 경기운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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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엄마’ 킹엄과 달리 여전히 핀토는 여전히 적응중이다. 그런데 핀토의 부진이 정규시즌이 아닌 청백전 상황에서 벌어지고 있는게 그나마 다행일까. 최 코치는 “정상 일정이었다면 선수는 그것에 맞춰 마음가짐이 달라진다”라며 성급한 예단을 멀리했다. 최 코치는 “핀토는 수준급 투심패스트볼을 가지고 있다. 투심을 낮게 던지면 성공확률이 높다. 여기에 포심패스트볼을 가미하면 타자와의 승부에서 효과적이다. 빠른공의 구속이 있기 때문에 커브와 슬러이더의 효과도 충분하다”라고 강점을 이야기했다.
사실 핀토가 보유한 150㎞를 상회하는 무빙이 심한 빠른공, 그것과 보조를 이루는 느린 변화구라면 KBO리그에서 20승도 가능해 보인다. SK가 핀토에게 기대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러나 최 코치는 “뭔가 약점이 있으니 여기(KBO리그)에 있는거다”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핀토가 그 부족함을 얼마나 채울지에 따라 KBO 첫 해 성적이 달라진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