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의 교통정리…U-23 김학범호는 웃고, 벤투호는 꼬이고
[BO]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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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6 10:38
1997년 이후 출생자의 2020 도쿄올림픽 출전자격을 유지한다는 FIFA 실무그룹의 결정으로 올림픽대표팀 김학범 감독은 고민을 한시름 덜었다. U-23 김학범호는 내년 7월 개막할 올림픽을 현 멤버들로 꾸준히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반면, FIFA는 6월까지 예정된 남녀 A매치를 미루기로 결정했다. 이미 연기가 결정된 3월 A매치는 10월, 6월 스케줄은 11월로 연기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오른쪽 사진)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예선 운영계획도 자연스레 차질을 빚게 됐다. 스포츠동아DB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구촌 축구가 사실상 ‘올 스톱’ 상황을 맞이한 가운데 국제축구연맹(FIFA)이 교통정리에 나섰다.
FIFA는 실무그룹 회의를 열어 내년 7월로 연기된 2020 도쿄올림픽 출전자격에 대한 입장을 4일(한국시간) 공개했다. 결과는 한국축구에 긍정적이다. “1997년 1월 1일 이후 태어난 선수들과 3명의 와일드카드(24세 이상)가 올림픽에 출전 한다.”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여파로 1년 미뤄지면서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한동안 뒤숭숭했다. ‘올림픽=U-23 출전’이라는 기존 규정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FIFA가 고집할 경우, 올림픽 본선을 일군 주역들이 나이 제한에 걸려 지구촌 스포츠 최대 축제에 나설 수 없는 탓이다. 선수들은 물론, 그들과 고락을 함께 해온 김 감독의 마음고생이 상당했다.
올림픽 지역예선을 겸해 1월 태국에서 끝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 출전했던 U-23 태극전사들(23명) 가운데 11명이 1997년생으로, 이들은 후배들과 온힘을 다해 대회 우승을 일구며 9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라는 값진 금자탑을 세웠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말 대한체육회를 비롯한 다양한 채널을 통해 FIFA와 AFC, IOC에 도쿄올림픽 출전 자격을 24세로 올려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고 다행히 원하는 답을 받아냈다. 앞서 IOC는 각 국가올림픽위원회(NOC)와 화상미팅을 열어 “올림픽 티켓을 획득한 선수들의 출전 자격을 인정 한다”는 원칙을 확인한 바 있어 이번 FIFA 발표는 최종 승인으로 봐도 무방하다.
특히 내년부터는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AG)을 위한 별도의 U-23 대표팀이 운영될 예정이라 협회의 고민은 더욱 깊었다. 협회 관계자는 5일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 해결됐다. 우리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들도 연령 조정을 희망했다. 우린 올림픽과 AG 준비를 투 트랙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의 2022 카타르월드컵 여정은 다소 꼬였다. FIFA 실무그룹은 6월까지 모든 남녀 A매치를 미루기로 결정했다. 여기에는 한국의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 두 경기와 한국과 중국의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도 포함됐다. 모국에 머물고 있는 벤투 감독은 올해 상반기 계획을 전면 수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미 3월 투르크메니스탄(홈)~스리랑카(원정)와의 두 경기가 연기된 상황에서 북한~레바논으로 이어질 6월 홈 2연전이 함께 미뤄졌고 FIFA는 3월 시리즈를 10월, 6월 시리즈를 11월로 옮기기로 내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FIFA와 AFC는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올 하반기부터 진행하려 했으나 내년 이후로 조정됐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카타르월드컵이 2022년 11월 말 개막하기 때문에 각 대륙 예선을 미뤄도 큰 무리가 없다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