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역사상 가장 나쁜 외국인 투수는 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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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호 KBS 해설위원 유튜브서
"리즈는 결정적 홈런을 맞으면
다음엔 몸에 맞는 공 던지더라"

장성호(43) KBS 야구 해설위원은 통산 안타 2100개로 역대 8위에 올라 있는 레전드 타자다.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을 칠 것’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정확한 타격을 자랑했던 그는 날카로운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자주 선보여 ‘스나이퍼’ 혹은 ‘장스나’란 별명으로 불렸다. 뛰어난 출루율과 볼넷/삼진 비율로 세이버매트릭스 시대에 들어 선수 시절 기록이 더욱 조명받고 있다.

장성호 위원이 현역 시절을 돌아보면서 ‘KBO리그 역사상 가장 나쁜 외국인 투수’로 레다메스 리즈(37·도미니카공화국)를 꼽았다. 장 위원은 이광용 KBS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유튜브 ‘옐로우카드 3’에 최근 출연해 “리즈는 자신이 중요한 순간에 안타나 홈런을 맞으면 그다음 타석이나 다음 경기 때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며 “많은 선수들이 그렇게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진 레다메스 리즈는 빈볼 시비에 자주 휩싸였다. / 조선일보DB


롯데 소속이던 2013년 7월 16일, 장성호 위원은 7회말 LG 선발투수 리즈를 상대로 스리런 홈런을 때리며 경기를 3-3 원점으로 돌렸다. 장 위원은 바로 다음에 리즈를 맞이한 8월 9일 LG전 첫 타석에서 159㎞짜리 직구를 허벅지에 정통으로 맞았다. 2011년 한화 시절에도 장 위원은 LG전에서 0-1로 끌려가던 9회초에 리즈의 포크볼을 걷어올려 역전 투런 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장성호 위원은 “공을 맞았을 당시 다리 전체에 멍이 피자 판처럼 퍼졌다”며 “이대수 선수는 리즈의 투구에 머리를 맞은 뒤 리즈 등판 때는 출전을 피했을 정도였다. 악질이었던 선수”라고 말했다.

KBO리그에서 세 시즌을 뛴 리즈는 한국 프로야구 무대에서 몸에 맞는 공을 44개나 기록했다. 2013시즌에만 20개를 던졌다. 자연스레 빈볼 시비도 잦았다.

2013년 9월 8일 LG와 삼성 경기에선 아찔한 장면이 연출됐다. 이날 삼성 배영섭은 1회초 리즈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그리고 다음 타석. 리즈의 151㎞짜리 직구가 배영섭의 헬멧을 때렸다. 배영섭은 그 자리에서 쓰러져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런 와중에 미안한 기색을 보이지 않은 리즈는 이후 세 타자를 연속해 삼진으로 잡고 포효해 팬들의 빈축을 샀다. 리즈는 7회에도 박석민을 맞힌 뒤 미소를 지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KBO리그는 2014시즌부터 ‘헤드샷 규정(투수가 타자의 머리 부분을 맞히면 자동 퇴장)’을 도입했다.

2013시즌을 끝으로 한국 프로야구 무대를 떠난 리즈는 피츠버그 파이리츠, 라쿠텐 골든이글스 등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뒤 2019시즌엔 대만의 라미고 몽키스에서 뛰었다. 16승6패 평균자책점 4.18로 다승왕과 탈삼진왕, 리그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올 시즌에도 몽키스와 재계약을 했지만 자세한 언급 없이 건강상 이유로 대만행을 거부해 구단을 충격에 빠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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