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파전 양상’ 남녀부 신인왕 경쟁, 최종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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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서영욱 기자] 올 시즌 남녀부 신인왕 타이틀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지난 23일 도드람 2019~2020 V-리그가 종료된 가운데, 어떤 선수가 개인 타이틀 주인공이 될지가 다음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별도 시상식이 열리지는 않지만 MVP와 신인왕, 베스트7 등은 5라운드 선정 기준으로 선정한다.

주요 시상 중 신인왕은 올 시즌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여자부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흥국생명과 현대건설 신인들의 다툼이 될 전망이다. 지난 시즌에는 정지윤과 이주아, 올 시즌은 이다현과 박현주가 주인공이다. 지난 시즌에는 1표 차이(정지윤 14표, 이주아 13표)로 정지윤이 신인왕을 차지했다.

기록 비교(5라운드 기준)
이다현 24경기(71세트) 71점 공격 성공률 40.78% 블로킹 세트당 0.338개
박현주 23경기(76세트) 98점 공격 성공률 34.45% 서브 세트당 0.298개 리시브 효율 16.56%

같은 포지션을 소화한 지난 시즌 이주아, 정지윤과 달리 올 시즌 유력 후보로 뽑히는 두 선수는 포지션이 달라 변수가 있다. 이다현은 측면 공격수보다 상대적으로 득점이 적을 수밖에 없는 미들블로커이고 박현주는 윙스파이커로 나섰다. 이재영이 부상으로 빠지는 동안 주전으로 나올 때는 리시브도 소화했다는 점이 박현주에게는 플러스 요소가 될 수 있다.


신인왕 경쟁에서 먼저 두각을 드러낸 건 이다현이었다. 이다현은 2라운드 들어 출전 시간이 늘어났다. 2라운드 첫 경기였던 2019년 11월 9일 한국도로공사전에 2세트 교체 투입 후 3세트 선발 출전해 8점을 올렸고 이어지는 흥국생명전에는 1~4세트 선발 출전해 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2개 포함 11점으로 활약했다. 이다현은 남은 2라운드 경기에서도 선발과 백업을 오가며 눈도장을 찍었다. 

정통 미들블로커로 신인임에도 강력한 속공과 이동 공격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는 부분이었다. 올 시즌 이다현은 속공 성공률 45.24%, 이동 공격 성공률 44.44%를 기록했다. 속공은 팀 내 점유율이 부족해 순위에 오르지 못했지만 성공률만 놓고 보면 정지윤(49.59%) 다음일 정도로 높은 성공률을 남겼다.

시즌 초반에는 원포인트 서버로 대부분 출전했던 박현주는 이재영이 부상으로 결장한 4라운드 이후 존재감을 늘리기 시작했다. 4라운드 두 번째 경기였던 2020년 1월 18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1세트 교체 투입 후 2세트부터 선발 출전해 14점, 공격 성공률 37.93%를 기록했다. 이후에는 이한비와 함께 윙스파이커 한 자리를 책임지며 꾸준히 코트를 밟았다.


원포인트 서버로 나설 때부터 강력함을 뽐낸 서브는 주전으로 나설 때도 여전했다. 특히 5라운드에는 다섯 경기에서 서브 에이스 7개를 기록해(세트당 0.389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리시브 효율이 좋진 않았지만 이재영 공백기에 꾸준히 투입돼 리시브 라인을 지켰다. 

GS칼텍스 권민지는 다시 기회를 받던 시점에서 시즌이 종료된 게 못내 아쉬울 만한 상황이다. 3라운드에 출전 기회가 많았던 권민지(3라운드 5경기(16세트) 출전)는 5라운드 막판 다시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으며 입지를 넓히고 있었지만 시즌이 조기 종료되면서 더 기록을 쌓지 못했다. 원래 포지션인 윙스파이커보다는 미들블로커로 주로 출전한 가운데 두 선수보다 5라운드 기준 출전 경기 수가 적다는 것도 권민지에게는 아쉬울 요소다(18경기 51세트).

이다현과 박현주 모두 신인왕이 될 경우 각자의 스토리가 있다. 이다현은 신인왕이 될 경우 모녀가 신인왕을 수상하는 진기한 장면을 연출한다. 이다현의 어머니인 유연수 씨는 과거 실업배구 시절, 1990년 제7회 대통령배 대회에서 선경 소속으로 신인왕을 받은 바 있다. 박현주가 수상한다면 V-리그 여자부 역대 최초 2라운더 신인왕이 탄생한다. 중앙여고 동창이기도 한 두 선수의 신인왕 경쟁은 어떤 결말을 맞더라도 흥미롭다.


기록 비교(5라운드 기준) 
정성규 24경기(84세트) 134점 공격 성공률 51.56% 서브 세트당 0.310개 리시브 효율 15.05%
오은렬 19경기(65세트) 리시브 효율 41.48% 디그 세트당 1.323개

남자부는 시즌 중반까지 구본승-정성규 2파전 양상으로 흘러갔지만 유력 후보였던 구본승이 시즌 도중 이탈하면서 양상이 바뀌었다. 대한항공 리베로 오은렬이 3라운드부터 꾸준히 주전으로 출전하며 강력한 후보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정성규는 시즌 초중반 임팩트가 강했다. 데뷔전이었던 2019년 11월 1일 현대캐피탈전에서 1세트 원포인트 서버로 투입되자마자 프로 첫 득점을 서브 에이스로 기록했다. 2~4세트에는 선발로 나선 정성규는 데뷔전에서 서브 에이스 3개 포함 11점으로 맹활약했다.


정성규는 2~3라운드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으며 2라운드 40점, 공격 성공률 47.06%, 3라운드 51점 공격 성공률 58.9%로 자신의 강점인 공격력을 확실히 보여줬다. 지명 당시부터 약점으로 꼽히던 리시브(리시브 효율 5라운드 기준 15.05%)는 불안했지만 공격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걸 보여줬다. 5라운드 들어 출전 시간이 줄었다는 점은 마이너스 요소다. 

오은렬은 정성민이 부상으로 빠진 3라운드부터 주전 리베로로 투입됐다. 이지훈과 더블 리베로를 구축해 리시브 상황을 책임졌다. 5라운드 기준 리시브 효율 41.48%로 신인 리베로임을 고려하면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주전 리베로의 갑작스러운 이탈에도 공백을 잘 메웠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오은렬을 두고 “우리 팀 5라운드 MVP”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오은렬은 라운드별 기준 5라운드 리시브 효율이 가장 높기도 하다(43.31%).

2라운드 이후 5라운드 중반 이후 다시 주전 세터로 꾸준히 기회를 잡은 김명관도 후보군으로 언급될 만하지만 앞선 두 선수와 비교해 내세울 요소가 상대적으로 적다. 한국전력의 5라운드 세 번째 경기였던 우리카드전부터 꾸준히 선발로 나서서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활약이 꾸준하진 않았다.


정성규가 신인왕을 차지한다면 V-리그 출범 이후 삼성화재 출신으로는 첫 신인왕 수상자가 될 수 있다. 오은렬이 수상한다면 2006~2007시즌 김학민 이후 대한항공 출신으로 첫 신인왕이 된다. 2014~2015시즌 오재성에 이어 V-리그 남자부 역대 두 번째 리베로 신인왕 타이틀도 얻을 수 있다. 

신인왕을 결정하는 과정 중 하나인 기자단 투표는 26일부터 30일까지 이어진다. 별도 시상식이 열리지 않는 대신 수상자들에게 트로피는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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