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맞히기도 힘드네” 김광현 완벽투, 현지 중계진이 감탄한 2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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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의 시범경기는 코로나 사태로 끝이 났지만, 마지막 등판에서 남긴 인상은 강렬했다. 현지 중계진은 김광현의 다양한 변화구 구사 능력과 구속에 변화를 주는 능력에 좋은 평가를 내렸다.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13일(한국시간) 리그 개막 연기 및 스프링트레이닝 일정을 모두 취소함에 따라 김광현의 시범경기 등판은 네 번으로 끝났다. 하지만 충분히 좋은 내용과 결과를 남기면서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재촉했다. 김광현은 4경기(선발 2경기)에서 8이닝을 던지며 5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선보였다.


피안타율은 0.172에 불과했고, 4사구 관리도 잘 됐다.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75로 아주 좋았다. 몇 차례 위기에서도 후속타를 막고 실점하지 않는 등 위기관리능력 또한 좋았다.


10일 열린 미네소타와 경기에서도 칭찬이 이어졌다. 이날 미네소타는 주전 선수 7~8명이 라인업에 포함돼 김광현을 상대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전혀 굴하지 않았다. 오히려 3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아내는 등 미네소타 타선을 힘으로 찍어 눌렀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미네소타 중계진 또한 새로운 투수의 투구에 눈을 크게 떴다. 미네소타 중계진은 김광현을 두고 “세인트루이스가 2년 800만 달러에 영입한 한국 출신 좌완으로 세인트루이스에서 5선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아주 성공적인 경력을 쌓은 투수”라고 소개했다.


이날 중계진이 인상적으로 본 것은 김광현의 구종 완성도와 구속의 변화였다. 미네소타 중계진은 김광현이 탈삼진쇼를 펼치자 “김광현은 우타자 상대로 컷패스트볼(빠른 슬라이더를 의미)을 낮게 떨어뜨리고, 체인지업과 속도가 느린 커브를 모두 던진다. 패스트볼은 물론 다른 모든 구종, 서드 피치까지 모두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있다”고 호평했다.


구속 변화도 칭찬했다. 미네소타 중계진은 “오프스피드 피치의 무브먼트가 좋다. 우타자 상대로도 커터 등 변화구를 던진다. 마운드에서의 템포도 빠른 편이다. 공을 맞히기 어려운 선수고, 오랜 기간 한국의 최고 투수였다”면서 “가슴 위로 높아오는 패스트볼의 위력이 좋다. 그리고 패스트볼의 구속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능력 또한 좋다”고 덧붙였다.


실제 김광현은 이날 패스트볼은 물론 느린 커브까지 고루 활용했다. 150㎞가 넘는 패스트볼에 110㎞대 커브까지 던지는 등 구속 변화로 미네소타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슬라이더 또한 속도 조절을 했다. 김광현은 커터를 던지는 투수는 아니지만, 아마도 그를 처음 보는 미네소타 중계진은 고속 슬라이더를 커터처럼 느꼈을 수도 있다. 타자로서도 처음 보는 김광현을 상대로 타이밍을 잡기 쉽지 않았고, 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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