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승부] '4전 전승' 모비스, KBL 최초 플레이오프 3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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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건 끝이 있다. 특히, 승부의 세계에서는 끝을 봐야 한다.

KBL 역시 마찬가지다. 1997년부터 2018~2019 시즌까지 20년 넘게 마지막 승부를 펼쳐왔다. 이유는 단 하나다. 10개 구단 중 최고의 팀을 가리기 위해서다.

10개 구단은 약 5개월 동안 정규리그를 펼친다. 그 중 상위 6개 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6강-4강을 거친 후, 두 팀만이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때까지 피 터지게 싸운다.

두 팀의 마지막 승부는 치열하기도 했고, 맥이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사력을 다했다. 각자의 목적을 위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 마지막 무대에 선 두 팀의 노력을 돌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준비한 카테고리가 '마지막 승부'다.



Intro 1. 모비스와 동부, 선두 그룹의 일원

울산 모비스는 2012~2013 시즌부터 플레이오프 2연패를 달성했다. 그러나 아쉬운 게 있었다. 2연패 기간 동안 정규리그 1위를 한 번도 하지 못했다. 2014~2015 정규리그를 마음 먹고 임한 이유. 모비스는 2009~2010 시즌 이후 5년 만에 정규리그 1위(39승 15패)를 달성했고,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창원 LG를 3승 2패로 꺾었다. 3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원주 동부는 오랫동안 코치를 했던 김영만을 신임 감독으로 임명했다. '수비'와 '높이'라는 팀 컬러를 공고히 했다. 서울 SK와 동일한 전적(37승 17패)과 동일한 상대 전적(3승 3패)을 기록했다. 상대 득실차에서 앞섰고, 2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인천 전자랜드를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이겼다. KBL 최초 PO 3연패를 노리는 모비스와 마주했다.

Intro 2. 모비스의 조직력, 동부산성을 압도하다

모비스는 2012~2013 시즌부터 최강 전력을 구축했다. 어느 정도의 전력 손실이 있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양동근-문태영-함지훈-리카르도 라틀리프(현 라건아)'가 외곽과 골밑에서 안정감을 보여줬기 때문.
게다가 모비스는 '조직력'이라는 '시스템'을 갖춘 팀. 선수들의 장점을 잘 끌어내고, 그 강점을 특유의 조직력에 녹아들도록 하는 팀이다. 동부가 '김주성-윤호영-데이비드 사이먼'이라는 트리플 타워를 구축했음에도, 모비스가 주눅들지 않았던 이유.
그리고 유재학 모비스 감독이 미디어데이에서 "동부 경기를 봤는데, 선수들이 다 걸어다니는 것 같더라"며 은근슬쩍(?) 심리전을 걸었다. 체력 면에서 앞선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
모비스는 1차전에서 자신감을 잘 표현했다. 끈질긴 수비로 동부의 득점을 '56'으로 막았다. 양동근(18점 5어시스트 4리바운드 2스틸)-함지훈(14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리카르도 라틀리프(14점 14리바운드 3어시스트 2블록슛)의 맹활약을 묶어, 첫 승을 신고했다.
2차전은 뛰어난 공수 밸런스를 보여줬다. 전반전까지 35-43으로 밀렸지만, 동부의 3쿼터 득점을 '9'로 막았다. 문태영과 아이라 클라크가 후반전에만 31점을 합작하며, 모비스가 83-65로 완승했다. 기분 좋게 원주로 넘어갔다.
모비스는 3차전 3쿼터까지 53-52로 쫓겼지만, 4쿼터에 다시 한 번 치고 나갔다. 양동근과 아이라 클라크가 4쿼터에만 각각 13점과 8점을 넣었고, 모비스는 80-72로 이겼다. KBL 최초 기록 수립에 1승만 남겨뒀다.

Last Match. '4전 전승' 모비스, KBL 최초 PO 3연패

대전 현대는 1997~1998 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그 기간 동안 통합 2연패를 달성했다. 1990년대 후반 왕조를 구축했다.
그러나 현대처럼 정규리그 1위를 3시즌 연속 하는 팀은 없었다. 현대처럼 PO 2연속 우승을 한 팀도 2010년까지 없었다.
모비스가 현대의 뒤를 잇고 있었다. 2012~2013 시즌부터 PO 2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2014~2015 시즌 마지막 경기를 잡는다면, KBL 최초 PO 3연패도 가능했다. 현대의 업적을 넘을 수 있는 상황.
기록 앞에 선 모비스는 4차전에서 부담감을 느낄 법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상대를 이기는데 집중했다. 강한 수비로 동부의 공격을 묶었다. 전반전을 45-36으로 마쳤다.
3쿼터 들어 데이비드 사이먼(203cm, C)과 허웅(185cm, G)의 활약에 65-61로 쫓겼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수비로 동부를 틀어막았다. 모비스의 81-73 승리. 모비스가 4전 전승으로 동부를 제압했다. KBL 최초 PO 3연패를 달성했다. 너무도 쉽게 대기록을 수립했다.

Outro. 모비스, 3연패까지의 과정
 

1. 2012~2013
 1) 정규리그 : 41승 13패 (2위)
  * 정규리그 마지막 13경기 전승
 2) 4강 플레이오프 (vs. 인천 전자랜드) : 3승
 3) 챔피언 결정전 (vs. 서울 SK) : 4승
2. 2013~2014
 1) 정규리그 : 40승 14패 (2위)
  * 창원 LG와 승률 및 상대 전적 동률, 상대 득실차에서 열세
 2) 4강 플레이오프 (vs. 서울 SK) : 3승 1패
 3) 챔피언 결정전 (vs. 창원 LG) : 4승 2패
3. 2014~2015
 1) 정규리그 : 39승 15패 (1위)
  * 2009~2010 시즌 이후 5년 만에 정규리그 1위
 2) 4강 플레이오프 (vs. 창원 LG) : 3승 2패
 3) 챔피언 결정전 (vs. 원주 동부) : 4승
  * KBL 역대 최초 & 유일 PO 3연속 우승



[2014~2015 챔피언 결정전 4차전 양 팀 선수 기록]
1. 울산 모비스
 - 양동근 : 38분 33초, 22점(3점 : 2/2) 6리바운드(공격 2) 5어시스트
 - 문태영 : 29분 45초, 20점(자유투 : 10/10) 8리바운드(공격 2) 4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리카르도 라틀리프 : 19분 30초, 14점 4리바운드(공격 2) 1어시스트
 - 아이라 클라크 : 20분 30초, 13점 6리바운드(공격 2) 1어시스트
2. 원주 동부

 - 데이비드 사이먼 : 34분 19초, 23점 4리바운드(공격 2) 2블록슛 1어시스트
 - 허웅 : 28분 20초, 20점 3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2) 3스틸


[2014~2015 챔피언 결정전 4차전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 2점슛 성공률 : 53%(24/45)-58%(28/48)
 - 페인트 존 득점 : 40-48
 - 3점슛 성공률 : 44%(4/9)-15%(2/13)
 - 자유투 성공률 : 88%(21/24)-73%(11/15)
 - 리바운드 : 31(공격 11)-21(공격 11)
 - 어시스트 : 18-10
 - 스틸 : 7-6
 - 턴오버 : 12-12 (속공 : 6-5)
 - 블록슛 : 1-3

  * 모두 모비스가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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