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팀 재정난 소식에 선뜻 기부금 내놓은 부노자의 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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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당사자가 아니라도 훈훈한 소식이다.



최근 해외 축구에 능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인천 수비수 부노자(32·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친정팀의 재정난 소식을 듣고 기부금을 전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최근 전 세계 대부분 축구팀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중 부노자가 뛰었던 친정팀 디나모 부카레슈티(루마니아) 역시 파산 위기에 몰린 것이다. 하지만 부노자는 디나모 부카레슈티 팬들로부터 비보를 전해 듣고 온정의 손길을 보냈다.

부노자의 현 소속팀 인천에 확인 결과 그의 기부 사실이 맞았다. 부노자는 “최근 디나모 부카레슈티가 재정 문제가 있다. 구단이 180만 유로(약 24억원) 이상 자산을 보유하지 못하면 파산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며 “14일 나도 긴급한 소식을 들었다. 몇몇 디나모 부카레슈티 팬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구단에 도움을 달라고 연락하기도 했다. 그래서 나 역시 작게나마 구단을 살리는데 도움이 되고자 당시 팀 동료들과 함께 힘을 모아 기부에 동참했다”고 설명했다.

부노자가 친정팀의 위기를 외면하지 않은 이유는 따로 있다. 그가 뛰었던 팀 중 가장 좋은 기억을 지닌 팀이기 때문이다. 부노자는 인천 입단 전까지 크로아티아, 오스트리아, 폴란드, 이탈리아, 루마니아 등을 유럽 무대를 두루 경험했다. 그 중 이탈리아 세리에 B(2부) 페스카라에서 뛰던 시절 루마니아(1부) 디나모 부카레슈티로 임대 이적해 겪은 경험은 부노자에게 특별했기 때문이다. 그는 “예전에 내가 페스카라(이탈리아 2부)에서 뛰던 당시 부상으로 재활했다. 그 사이 감독이 교체되면서 나는 새로운 팀에서 도전하길 원했는데 당시 구단 사장은 임대만 허용했다. 그래서 디나모 부카레슈티에 6개월간 임대를 떠나게 됐다”며 “당시 모든 구성원이 정말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팬들도 나를 많이 사랑해줬다”고 설명했다. 당시 부노자는 디나모 부카레슈티에서 잠깐 뛰었지만 리그 우승까지 견인했다.

지난 2017시즌부터 인천의 검푸른 유니폼을 입고 뛰는 부노자는 어느덧 K리그 4년차가 됐다. 그는 197㎝의 높은 신장과 탄탄한 체격을 바탕으로 인천의 수비라인을 책임지고 있다. 높은 제공권과 더불어 번뜩이는 센스와 발기술로 인천 팬들에게도 사랑받는 수비 자원이다.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지난해 2년 재계약에 성공하기도 했다.

소중한 기억을 지닌 옛 팀을 잊지 못하고 도움의 손길까지 보낸 부노자의 의리는 인천 팬들이 그를 더욱 믿고 응원하게 하는 요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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