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 반 다이크 "난 월급 50만 원 벌던 설거지꾼"
반 다이크 "네덜란드에서 식당 부엌에서 일한 시절 잊지 않는다"
[골닷컴] 한만성 기자 = 리버풀의 부활을 이끈 주인공 중 한 명인 수비수 버질 반 다이크(28)가 과거 축구 선수가 되기 위해 들인 노력이 오늘의 자신을 만들었다며 경험담을 전했다.
사실 반 다이크는 세계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지금과 달리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 중인 대다수 네덜란드 선수처럼 엘리트 코스를 거치면서 특급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보통 유럽 빅리그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네덜란드 선수는 어린 시절부터 기량을 인정받고 자국 명문 아약스, 페예노르트, 혹은 PSV 에인트호번을 거쳐 빅리그에 입성한다.
그러나 반 다이크가 성공을 이룬 경로는 이들과 크게 달랐다. 그는 2011년 네덜란드 중소구단 흐로닝언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실력을 인정받으며 2013년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으로 이적했다. 이후 반 다이크는 2015년 사우샘프턴으로 이적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진출에 성공하며 빅리그 무대를 경험하며 2018년 당시 수비수로는 역대 최고 이적료인 8400만 유로에 리버풀에 합류했다.
반 다이크는 6일(현지시각) 스페인 일간지 '스포르트'를 통해 "프로 계약을 맺기 전까지 나는 네덜란드 브레다의 한 식당에서 냄비를 닦는 설거지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반 다이크는 "월요일, 화요일, 그리고 목요일에 팀 훈련을 하고 토요일에는 경기에 출전했다"며, "그러나 수요일과 일요일에는 여섯 시부터 자정까지 식당일을 해야 했다. 한달 월급은 350유로(약 50만 원) 정도였지만,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다. 친구들과 맥도날드에 가서 내가 계산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돈의 중요성을 배웠다"고 설명했다.
반 다이크는 리버풀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한 지난 시즌에도 지역 일간지 '리버풀 에코'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세계 최고의 수비수라는 평가에 "누구도 세계 최고라는 타이틀을 함부로 가져갈 수는 없다. 그런 평가는 여러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다. 나는 경기력으로 실력을 보여주고 사람들의 존중을 받아야 한다. 세계에 좋은 중앙 수비수는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