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이색 설문조사에 '여기저기 박주영'…인기 여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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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코로나 팬데믹 속에 입증된 박주영 팬덤.'

코로나19로 인해 K리그가 '개점휴업'인 가운데 구단들은 각종 아이디어로 팬들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느라 분주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인 접촉이 불가능한 까닭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온라인 수단을 이용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각양각색의 이벤트가 쏟아지는 가운데 FC서울이 최근 실시한 SNS 설문조사 결과가 다소 흥미롭다. FC서울 구단은 최근 SNS를 통해 시리즈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주제는 'FC서울 선수 중 가장 동생(또는 형, 오빠) 삼고 싶은 선수는?', '올시즌 유니폼에 이름을 마킹하고 싶은 선수는', '최다득점, 최다도움을 할 것 같은 선수는' 등이다.

K리그 개막 연기로 무료함에 빠진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말랑말랑한 주제로 다양한 인기투표를 실시했다. 그들만의 '미니 총선'을 실시한 셈이다.

이들 설문조사에서 이른바 '결과내 상세검색'을 하면 또다른 흥미점이 발견된다. 어디서나 빠지지 않은 인물 박주영(35)이다. 박주영은 각 설문조사에서 단골 1위를 차지하며 축구경기가 열리지 않아도 식지 않는 인기를 자랑했다.

우선 2020 시즌티켓 회원들이 선택한 'FC서울 선수 중 가장 동생(또는 형, 오빠) 삼고 싶은 선수는?'이란 설문조사에서 박주영은 19.06%의 득표율로 '젊은피'의 대표주자 조영욱(21·13.4%)을 5.66% 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또다른 20대 김주성(20)은 10.94%로 3위를 차지. '큰형님' 박주영을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팬들은 박주영을 1위로 꼽은 이유에 대해 '리더, 형의 품격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 '밥 잘 사주는 츤데레 스타일', '인자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달았다.

'올시즌 유니폼에 이름을 마킹하고 싶은 선수'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박주영은 29.98%의 득표율로 부주장 주세종(15.83%)과 벽안의 서울맨 오스마르(9.12%)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부장 고요한은 8.01%로 4위를 기록했다. 현역 국가대표 후배들을 커다란 격차로 따돌린 박주영은 '서울의 믿을맨이자 레전드', 'FC서울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질 것 같다'는 선정 이유를 받았다.

박주영은 '감성'에 의존한 두 설문조사 뿐 아니라 선수로서 냉정한 평가를 필요로 하는 조사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구단이 '올시즌 최다득점 최다도음 선수'를 물은 설문에서도 박주영은 최다도움 1위, 최다득점 2위를 차지했다. 돌아온 외국인 선수 아드리아노가 최다득점 1위였다.

박주영은 최다도움 부문에서 39%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주세종(13.6%)과 알리바예프(13.2%)를 크게 따돌렸다.

'해결사'로 불려왔던 박주영이 도움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낸 게 다소 의외다. 연륜이 쌓여가면서 이타적인 플레이의 깊이도 더해가는 모습에 팬들이 매료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다득점 선수 부문에서는 아드리아노가 34%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박주영은 27%로 2위, 26%의 페시치가 그 뒤를 이었다. 박주영이 지난 시즌 엄청난 활약을 펼쳤고 올시즌 이미 두 경기 연속골(아시아챔피언스리그)을 터뜨렸기 때문에 득점 실력을 또 기대해도 좋다는 게 팬들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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