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전설 GK, 맨유 이적 대신 은퇴한 사연은..."99년 지구 종말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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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1999년 세기말 종말론으로 인해 축구 인생이 바뀐 선수가 있었다.
영국 '원풋볼'은 20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골키퍼 카를로스 로아는 1999년 당시 지구가 종말할 줄 알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라리가 마요르카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던 로아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잉글랜드와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유명세를 탔다. 

1998-1999 시즌이 끝난 직후 로아는 전세계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여러 빅클럽들에게 러브콜이 왔다고 한다.

특히 1998-1999시즌 트레블을 거뒀으나 주전 골키퍼 피터 슈마이켈이 팀을 떠난 맨유가 로아에게 진지한 제안을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원풋볼은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슈마이켈의 후계자 1순위로 로아를 생각했다"라면서 "하지만 로아의 맨유 입단은 종교적 사유때문에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과거 노스트라다무스는 1999년 지구가 멸망한다고 예언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로아 역시 이러한 종말론을 신뢰한 것. 결국 그는 맨유 이적 대신 상대적으로 젊은 30살의 나이에 은퇴를 택했다.

로아는 "그때 당시 나는 종교와 성경 공부에 매우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 어려운 결정이었으나 가족들도 동의했다. 당시 마요르카 구단은 나를 통해 이적료를 회수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지금도 나는 정신적인 측면에서는 (맨유 이적 대신) 은퇴를 택한 것이 옳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스포츠적으로는 그렇지 못했다. 선수 전성기 시절에 축구를 떠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종교적 신념으로 빅클럽 입단을 거부한 로아지만 1999년 지구는 멸망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2000-2001 시즌 마요르카로 복귀했으나 예전만큼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맨유 역시 골키퍼 1순위 옵션인 로아가 무산된 이후 마크 보스니치, 파비앙 바르테스, 로이 캐럴, 팀 하워드 등이 연달아 실패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2005년 에드윈 반 데사르가 영입되고 나서야 맨유의 뒷문은 안정됐다.

지금 보면 황당한 이유로 불발된 맨유 이적에 대해 로아는 "좋은 계약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많은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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