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뒷문 행복회로, 오승환 우규민 장필준에 돌아올 심창민까지
[BO]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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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6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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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시즌 동안 삼성 뒷문은 취약점으로 꼽혔다. 오승환 이후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던 심창민이 군입대 한 뒤 마무리 투수 부재에 시달렸다. 2017시즌 21세이브를 수확한 장필준이 이후 부진을 겪으며 중간 계투를 오갔고, 지난해에는 우규민이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15세이브를 수확했지만 안정감이 떨어졌다. 지난해 삼성 투수진은 29세이브를 올렸는데 이는 10개 구단 중 8위다.
때문에 ‘끝판왕’ 오승환의 복귀는 천군만마다. 복귀 후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달린 오승환은 스프링캠프에 이어 국내 청백전에서도 2연속 퍼펙트 피칭을 뽐내며 순조롭게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 오승환이 뒤에서 대기한다는 것 만으로 앞에 등판하는 투수들에게 큰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
변수는 징계다. 지난해에 받은 출장정지 잔여 징계(30경기)로 시즌 초에 활약하지 못한다. 오승환이 징계를 모두 소화할때까지 시즌 초반 뒷문을 맡을 장필준, 우규민 더블스토퍼의 활약이 중요하다. 허삼영 감독은 이미 오승환이 없는 시즌 초반 상황에 따라 장필준과 우규민에게 뒷문을 맡길 것을 예고했다.
기복이 심했던 우규민은 현재 페이스가 좋다. 지난 11일 청백전에서는 1이닝 2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13일 경기에서는 1이닝 동안 피안타와 볼넷 없이 세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우규민은 “현재 컨디션은 매우 좋다. 이럴 때일수록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개막전까지 현재 컨디션을 유지하면서 잘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우규민이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고 장필준이 2017시즌 위용을 되찾는다면 오승환 합류 이후 삼성의 경기 후반 지키는 힘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여기에 상무 복무 중인 심창민이 올해 8월 27일 전역한다. 지난해 상무에서 40경기에 등판해 38.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21세이브,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는 아직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컨디션을 잘 유지한다면 전역 후 바로 합류해 힘을 보탤 수 있다. 개막이 연기돼 삼성 입장에선 오히려 심창민을 더 오랫동안 활용할 수 있게 된 점도 호재다.
장필준 우규민 심창민에 이은 마무리 오승환까지. 네 선수가 제 컨디션만 보여준다면 과거 왕조시절 철벽 불펜을 구축한 오승환, 정현욱, 안지만, 권혁, 권오준에 버금가는 위력을 내뿜을 수 있다. 삼성의 행복회로가 현실이 되기 위해선 시즌 초반 장필준 우규민이 꿸 첫 단추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