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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보유한 리베로 김해란(36)의 은퇴는 2020 도쿄올림픽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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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란은 지난 10일 소속팀 흥국생명을 통해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 김해란은 “선수 생활은 아쉽지만 여기서 마무리한다”며 “진로는 앞으로 천천히 생각할 생각이다. 부족한 저를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신 팬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는 은퇴 소감을 밝혔다. 1984년생인 김해란은 출산 의지로 인해 은퇴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란은 V리그의 획을 그은 리베로다. V리그 출범 전인 2002년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은 그는 KGC인삼공사와 흥국생명을 거쳐 총 16시즌을 보냈다. V리그 통산 9819개의 디그를 기록하며 2007~2008, 2008~2009, 2011~2012시즌 V리그 수비상을 수상했다. 통산 최초 1만 디그를 눈 앞에 뒀지만 은퇴로 새 기록을 달성하지 못하게 돼 아쉬움이 남는다. 김해란은 나이는 많지만 수비 능력만큼은 여전히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조기 종료된 2019~2020시즌 V리그에서도 24경기 100세트에 출전해 총 734개(세트당 6.2개)의 디그를 기록하며 이 부문 2위에 올랐다. 수비 종합에서도 3위에 오르며 흥국생명 수비를 든든하게 책임졌다.
불과 지난 1월까지도 김해란은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여자 배구대표팀의 리베로로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에 출전해 활약하며 한국의 본선 진출에 도움을 줬다. 결승전이었던 태국과의 경기에서도 발군의 수비 실력으로 완승에 기여했다. 도쿄올림픽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자원으로 꼽혔다.
김해란의 은퇴로 여자배구대표팀은 중요한 리베로 자원 한 명을 잃게 됐다. 김해란의 공백을 얼마나 잘 채우냐에 따라 올림픽 성적도 달라질 수 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은 지난해부터 김해란과 오지영(KGC인삼공사)을 중용하고 있는데 김해란이 빠지면서 새 얼굴 발탁이 불가피해졌다. 남은 1년3개월의 시간 동안 V리그의 다른 리베로들을 확인해 차출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베테랑 임명옥(한국도로공사)이나 이번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친 한다혜(GS칼텍스) 등이 후보가 될 수 있다. 부상으로 시즌 도중 이탈했지만 김연견(현대건설)도 국가대표를 노릴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