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나우두, 영상 통화로 베컴·피구 등 레알 전설들 소환
전설적인 공격수 호나우두(브라질)가 레알 마드리드의 전 동료들을 호출했다.
영국 BBC는 10일(한국시간) "호나우두가 갈락티코스 멤버들과 영상 통화를 했다"고 전했다. 갈락티코스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던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 시절 레알 마드리드의 정책이다.
호나우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호흡을 맞췄던 데이비드 베컴(잉글랜드)과 호베르투 카를로스(브라질), 루이스 피구(포르투갈), 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와 차례로 영상 통화를 하며 옛 추억에 잠겼다.
첫 주자는 베컴이었다.
둘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함께 뛰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스페인 슈퍼컵에서 한 번씩 우승했다.
호나우두는 "베컴이 입단했을 때 카를로스가 했던 말을 기억한다. 만약 잉글랜드 선수 가운데 브라질 대표로 뛸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베컴일 것이라는 말이었다"면서 "브라질 선수가 최고였기에 믿지 않았다. 하지만 너는 역대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이어 "공을 원하는 곳으로 보낼 수 있었다. 나를 쳐다보지 않고도 내가 움직이는 곳으로 정확하게 공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카를로스와도 안부를 주고 받았다.
호나우두와 카를로스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두 차례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합작했다. 특히 브라질 대표로 2002년 한일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호나우두는 "둘이 함께 뛰면 환상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카를로스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카를로스는 "우리는 로렌조 산츠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을 잃었다"고 말했다. 산츠는 레알 마드리드 전 회장이다.
다음 주자는 피구였다. 호나우두와 피구는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함께 뛴 경험이 있다. 둘 모두 라이벌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모두 뛴 독특한 경력도 공통점이다. 라이벌 팀으로의 이적 탓에 팬들의 비난도 한 몸에 받았다. 둘은 그 아픔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호나우두는 "우리가 함께 한 시간은 특별했다. 언제나 승리했다"면서 "잘 알려진 선수들도 많았지만, 서로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잘 알고 있었다. 훌륭한 순간이었다"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카시야스와 대화를 나눴다. 카시야스는 레알 마드리드 유스 출신으로 갈락티코 멤버들의 이적을 모두 지켜봤다. FC포르투 이적 후 지난해 훈련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지기도 했다.
호나우두는 "훈련장이어서 다행이다. 덕분에 살았다"면서 "나 역시 부상은 전쟁과 같았다. 2002년 월드컵, 그리그 이후 레알 마드리드 이적은 두 번째 삶이었다"고 말했다.
카시야스는 "너의 이적은 레알 마드리드의 특권이었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