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톡톡] 김경문 감독, “최준석, 5억 원은 받아야 할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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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서정환 기자] “저 녀석은 꼭 사람들 많은데 와서 힘든 티를 낸단 말이야!”

김경문 NC 감독이 타격훈련을 마치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덕아웃에 들어온 최준석을 향해 무심한 듯 뱉은 한마디다. 언뜻 보면 타박하는 것 같지만 애정이 듬뿍 담긴 관심이었다. 최준석을 바라보는 김경문 감독의 눈빛은 애틋했다. 마치 아픈 손가락을 쳐다보는 심정이랄까.

지난 겨울은 최준석에게 차디찼다. 최준석은 두 번째 FA 자격을 얻었지만 그를 원하는 팀은 없었다. 롯데가 어떤 FA 보상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관심이 없었다. 롯데는 이미 채태인을 영입한 상황이었다. FA 미아에 몰린 채태인은 독립구단 입단 이야기까지 나왔다. 그랬던 최준석을 2월 김경문 감독이 품었다. 최준석은 1년 연봉 5500만 원에 NC에 입단했다.

최준석은 김경문 감독의 기대에 보답하고 있다. 친정팀 롯데와 첫 만남에서 최준석은 2타점 역전타를 뽑았다. 그는 4월 18일 넥센전에서 8회 2루타를 쳐 최원태의 퍼펙트 행진을 깨기도 했다. 최준석은 25경기서 48타수 15안타 2홈런 11타점으로 ‘연봉에 비하면’ 좋은 펼치고 있다. 특히 팀이 중요한 순간에 나와 한 방을 해주는 역할이 크다.

김경문 감독은 “최준석은 5억 원은 받아야 할 선수다. 자기 할거 다 잘하고, 팀에 필요한 타점을 올려준다. 우리 팀에 작년 수치보다 잘하는 선수가 딱 두 명 있다. 김성욱과 최준석이다. 이 때 쳐주면 좋겠다 싶을 때 쳐주는 선수다. 감독은 2할5푼을 쳐도 그런 선수를 기억한다”면서 최준석을 칭찬했다.

김 감독이 유독 최준석을 아끼는 이유가 있었다. 그는 “두산시절 미야자키에서 훈련을 할 때 최준석의 체중관리를 하려고 개인운동을 많이 시켰다. 선수가 타격만 좋아서는 안 된다. 베이스 러닝과 수비까지 잘해야 오래할 수 있다. 그래서 수비를 시켰는데 최준석이 다이빙을 하다 어깨가 빠졌다. 최준석만 보면 그 때 생각이 난다”고 했다. 이어 김 감독은 “최준석이 중국요리를 너무 좋아해서 살이 빠질 수가 없다. 가볍게 2인분은 해치운다”며 껄껄 웃었다.

개인통산 200홈런에 단 하나만 남기고 있는 최준석이다. 그는 1일 넥센전 4-13으로 크게 뒤진 9회 2사 대타로 타석에 들어가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없었다. 여전히 김경문 감독이 가장 필요할 때 믿고 쓰는 최준석이다. 그가 침체된 NC 타선에 도화선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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