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 배려한 김광현 "최대한 고개를 젓지 않았다" [현장인터뷰]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이 투구 내용에 대해 말했다.
김광현은 6일(한국시간)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그레이프푸르트리그 홈경기팀이 6-5로 앞선 5회초 선발 애덤 웨인라이트에 이어 등판, 2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애덤 웨인라이트에 이어 불펜 투수로 나와 2이닝을 소화한 그는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웨인라이트가 4이닝을 던지는데 내가 선발로 나와 2이닝을 던지는 것은 말이 안됐다"며 불펜으로 나간 이유에 대해 말했다. 이어 "다음 경기 선발로 나갈지 중간으로 나갈지 모르겠지만, 어느 이닝에 던지든 맞춰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타구니 근육의 가벼운 이상으로 등판을 연기했던 그는 "괜찮다고 한 열 번은 넘게 말한 거 같다"며 몸 상태에 대해 말했다. "아프다고 하기에도 애매한 상황이었다. 운동을 하다보면 (근육이) 뭉칠 수도 있는 것이다. 크게 걱정할 것은 아닌 거 같다. 스트레칭을 자주 안했다기보다 오랜만에 게임을 던지다보니 뭉친 거 같고, 시즌중에도 빈번한 일이다.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뭉쳤다 풀렸다하면서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이 스프링캠프에서 할 일인 거 같다. 빨리 다음 경기 준비해 몸 상태를 잘 만들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이날 야디에르 몰리나와 호흡을 맞춘 그는 "한 번도 고개를 안젓고 던졌다"며 포수의 사인을 그대로 따랐다고 말했다. "중간중간 테스트하는 모습이 느껴졌다. 이런 상황에서 이런 타자에게 몸쪽을 연속으로 두 개, 세 개 던지는 등 테스트하는 모습을 봤고, 이에 따라가려고 했다. 그런 부분을 신경썼다. 커맨드가 안돼 100% 따라주지 못한 점이 있지만,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당일 컨디션의 문제라고 본다.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그가 포수의 사인을 100% 따른 이유는 따로 있었다. "오늘 날씨가 여기 온 이래 제일 더운 거 같다. 앞에 야수들이 수비도 길게하고 공격도 길게하며 체력적으로 지쳤을 거라 생각했다. 최대한 고개를 안젓는 방향으로 생각했다"며 야수들을 배려한 결정이었음을 밝혔다. 6회 연속 안타를 허용한 상황에서는 "위기상황을 탈출해야 이닝을 종료하기에 (포수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고 말했다.
이날 주피터의 날씨는 경기 시작 시간 기준으로 화씨 90도(섭씨 32.2도)까지 올라갔다. 앞으로 날씨가 점점 더워질 예정. 그는 "트레이너가 물을 많이 마시라고했다. 수분 섭취가 빠른 이온음료를 챙겨줘서 잘 먹고 있다. 땀을 많이 흘리면 옷도 자주 갈아입어야한다"며 더위에 대처하는 법에 대해 말했다.
하루 뒤는 캠프 합류 이후 맞이하는 첫 휴식이다. 그동안 계속된 훈련으로 피로가 누적된 그는 "푹 잘 거 같다. 아침에 일어나 머리도 잘라야 한다. 한 달 동안 못잘랐다. 미국에서 처음 자르는 머리라 미국 스타일이 될 거 같다"며 휴일 계획에 대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