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입소] 제주 인구 ‘0.3%’ 마을에 나타난 슈퍼스타 손흥민
[스포탈코리아=제주]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슈퍼스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제주도의 한 작은 마을을 흔들었다.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인 손흥민은 20일 20-1차 보충역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제주특별자치도 대정읍에 있는 해병대 제9여단에 입소했다.
손흥민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 특례 대상자가 됐다. 병역법에 따라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뒤 34개월 동안 관련 직종에 종사하며 544시간의 봉사활동 시간을 이수하는 것으로 병역 의무를 대신하게 된다.
월드 클래스로 평가받는 손흥민이 입소한 부대는 대정읍 상모리에 있다. 최신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의 총인구수는 67만 508명이다. 그중 대정읍의 인구는 2만 2,603명으로 3.3%를 차지한다.
특히 부대가 속한 상모 2리의 경우 주민 2,503명이 거주한다. 이는 제주도 전체 인구의 0.3%에 해당하는 수치다.
조용한 동네에 슈퍼스타가 등장했으니 많은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이날 입소 현장에는 스무 명 정도의 취재진을 비롯해 일부 팬들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손흥민을 보려고 일부러 찾아온 팬들의 수는 많지 않았다.
취재진을 제외한 인원의 대부분은 입소자를 비롯해 배웅 나온 가족과 지인이었다. 또 평소와 다른 부대 모습에 가던 길을 멈추고 상황을 지켜보는 동네 주민도 있었다.
50대 주부 이 모 씨는 “친정 다녀오는 길에 부대 앞모습이 평소와 달랐다. 그래서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니 손흥민이 입소한다더라. 아들이 팬이라 지켜볼까 했지만 언제 올지 몰라 그냥 가려고 한다”라며 발걸음을 멈췄던 이유를 밝혔다.
지인 배웅을 나왔던 20대 박 모양 역시 “몇 번 배웅을 나왔었지만, 오늘은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 조용한 동네인데 인원이 조금 많아지다 보니 눈에 확 띈다”라며 평소와 다른 모습을 말했다.
작은 마을을 들썩이게 만든 슈퍼스타의 등장은 동네 주민들에게 신선한 경험을 주며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