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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이 2000 시드니올림픽 모로코와의 경기에 출전해 뛰고 있다. 붕대로 칭칭 감은 오른쪽 무릎이 눈에 띈다.당시 이동국은 무릎 부상에도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소속팀을 오가며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스포츠서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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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20년 전 이동국(41·전북현대)은 ‘혹사’에 시달리던 선수였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을 통해 혜성처럼 등장한 이동국은 순식간에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스트라이커로 떠올랐다. 신장 187㎝의 좋은 피지컬과 탁월한 골 결정력을 보유했던 이동국은 소속팀 포항과 올림픽 대표팀, A대표팀을 오가며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했다. 최근에는 선수의 건강 관리와 보호를 위해 대표팀에서 교통정리를 하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축구선수는 아파도 무조건 뛰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했다. 게다가 이동국은 대체하기 어려운 존재감 큰 선수였기 때문에 A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 소속팀까지 오가며 살인적인 일정을 치러야 했다.
2000년은 특히 이동국이 힘든 시기였다. 이동국은 2000년 1월 올림픽 대표팀 소속으로 호주 4개국 친선대회에 출전해 이집트, 나이지리아, 호주전에 출전했다. 쉴 새 없이 2월이 되자 A대표팀에 발탁돼 북중미 골드컵에 출전했다. 당시 코스타리카전에서 골을 넣기도 했다. 이후 소속팀 포항 스틸러스에서 K리그에 출전했고, 올림픽 기간이 다가오면서 9월에는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시드니올림픽에 나섰다. 당시 칠레전에서 골을 넣었고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2승1패의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토너먼트 라운드 진출에는 실패했다. 호주에 다녀온 이동국은 여전히 쉬지 못하고 10월 LG 4개국 친선대회, 그리고 레바논에서 열린 아시안컵에 나섰다. 조별리그 3경기와 3~4위전까지 한 번도 쉬지 못한 채 출전했는데 6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당시 이동국은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매 경기 무릎에 붕대를 칭칭 감은 채로 경기를 소화해야 했다. 이때 후유증으로 인해 2001년 1월 독일 분데스리가 브레멘으로 임대 이적했으나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한 채 6개월 만에 원 소속팀 포항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