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내일 연습경기 시작…무관중-마스크 착용 '뉴노멀'
코로나19 주춤 속 프로야구 기지개…팀당 4경기 당일치기로 교류전
5월 초 정규시즌 개막 대비한 실전 테스트…주전급 선수들 대거 등장
KBO 심판위원, 코로나19 확산 방지 마스크 착용4월 9일 오후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 자체 홍백전에서 주심뿐만이 아니라 누심들도 전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홈구장에 격리된 채 훈련했던 프로야구 선수들이 상대 팀 구장을 찾거나 다른 팀을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움츠렸던 국내 프로야구가 드디어 기지개를 켠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1일부터 팀별 4경기, 총 20차례의 연습경기를 펼친다. 사실상의 시범경기로, 정규시즌 개막을 앞둔 최종 테스트 성격도 띤다.
코로나19 위협이 여전하기 때문에 이번 연습경기를 통해 프로야구단과 KBO는 이전과는 다른 '뉴노멀(새로운 정상)'에도 익숙해져야 한다.
'비가 와도 야구는 계속'봄비가 내려 백곡을 기름지게 한다는 절기 곡우(穀雨)인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의 청백전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21일 연습경기부터 경기 중엔 그라운드와 더그아웃을 제외한 모든 구역(클럽하우스 포함)에서 마스크를 써야 한다.
선수들이 습관처럼 하던 맨손 하이파이브나 악수도 자제한다. KBO는 "마스크 착용과 악수 등은 강력 권고 사항이다"라고 밝혔다.
코로나19가 비말로 전파되는 것을 고려해 경기 중에 침을 뱉는 행위는 금지한다.
심판위원은 경기 중 마스크와 위생 장갑을 의무적으로 착용한다.
구단 트레이너와 매니저, 통역 등 선수단과 동행하는 프런트와 볼·배트보이(걸), 비디오판독 요원 등 경기와 관련된 관계자들도 마스크와 위생 장갑 착용이 필수다.
당연히 연습경기는 물론이고, 정규시즌이 개막한 뒤에도 관중의 입장은 불허한다.
선수단과 팬이 접촉하는 행사도 열리지 않는다.
2루에서 아웃되는 노시환16일 오후 대전시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이글스 청백전 야간 연습경기. 6회초 청팀 노시환이 사구로 진루 후 김문호의 병살타로 2루에서 포스아웃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많은 선수가 "팬들이 경기장에 오실 수 없으니 경기장이 너무 조용할 것 같다. 너무 낯선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선수들만큼이나 답답한 생활을 견딘 야구팬들에게는 연습경기가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다.
방송사들은 20차례의 연습경기를 모두 생중계한다. 22일 잠실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는 지상파 중계가 잡혔다.
SK 새 외국인 투수 닉 킹엄3월 12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SK 와이번스의 새 용병 투수인 닉 킹엄이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경기 수에 제한이 있다 보니, 과거 시범경기 때처럼 '새 얼굴'을 볼 시간은 많지 않을 전망이다.
각 구단 감독들 모두 "주전 위주로 연습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새롭게 KBO리그에 합류한 크리스 플렉센(두산 베어스), 마이크 라이트, 에런 알테어(이상 NC 다이노스), 닉 킹엄, 리카르도 핀토(이상 SK 와이번스), 드루 가뇽, 에런 브룩스(이상 KIA 타이거즈), 댄 스트레일리, 아드리안 샘슨, 딕슨 마차도(이상 롯데 자이언츠) 등 외국인 선수들이 다른 팀과 상대하는 장면은 팬들에게 즐거움을 안길 수 있다.
3월 말에 입국해 2주 동안 자가 격리를 한 키움,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kt wiz,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들은 연습경기에 등판하기 어렵다.
하지만 테일러 모터(키움), 로베르토 라모스(LG), 타일러 살라디노(삼성) 등 야수들은 연습경기를 통해 KBO리그에 적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