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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썰렁했던 그라운드에 활기가 돋기 시작했다. 선수단은 5월 1일 개막을 목표로 막판 스퍼트를 시작했다. 프런트도 이에 발맞춰 손님 맞이 준비에 돌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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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건우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자체 훈련을 마친 뒤 “교류전 일정이 잡히고 시기가 다가오니 뭔가 좀 잡히는 기분이 든다. 이전까지는 스프링캠프 기간이라는 생각이었지만 다른 팀과 경기를 한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일정도 시즌 개막에 맞춰 조정되니 기대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두산 김원형 투수코치도 “21일에 정규시즌 개막일정이 확정되겠지만 일단 선수단은 1일을 기준으로 역산해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중”이라고 귀띔했다. 개막 시계가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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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짐실구장도 손님 맞이 준비로 분주했다. 겨우내 외야석 좌석교체 등 굵직한 공사를 마쳤지만 관객 편의를 도울 세부 공사는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구장 관리팀 관계자는 “2, 3층 화장실에 에어컨을 설치했다. 네이비석 뒤편에 있던 흡연실도 담배연기가 관중석으로 들어간다는 지적을 받아 철거했다”고 밝혔다. 관중들이 이용하는 화장실은 특히 혹서기 때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여성 관중은 번진 화장을 고치기도 하는데, 환기와 통풍이 잘 이뤄지지 않아 메이크업 수정에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완벽하지는 않아도 환기 시설을 보완하고, 에어컨을 설치해 조금이라도 쾌적한 환경에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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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고객 만족도 조사를 하는데, 이를 바탕으로 입점 업체도 교체했다. 관중들이 가장 선호하는 맘스터치가 잠실구장에 들어섰고, 조스떡볶이 등 분식 업체도 눈에 띄었다. 구장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업체가 입점해야 조금이라도 맛있는 음식을 드실 수 있지 않겠는가.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즌 초반에는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겠지만, 손님을 받기 시작하면 조금이라도 더 향상된 서비스를 해야 야구장을 찾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소비자 만족도 조사를 토대로 건의사항을 적극 수렴해 부족하나마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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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없던 공간도 생겼다. 중앙 테이블지정석 뒤편에 복도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는 엄청난 열기를 뿜어냈다. 먼지가 날리는 등 위생상으로도 좋지 않았는데, 목재를 이용해 깔끔하게 덮어놓았다. 마땅한 회의공간이 없던 불편도 기존 시구자 대기실을 컨퍼런스룸으로 개조해 회의와 팬사인회, 인터뷰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바꿨다. 관중 입장에서는 눈에 확 띄는 변화는 아니지만,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와 더불어 가장 오래되고 낙후된 구장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잠실구장은 매년 관중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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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 한켠에 듬성 듬성 비어있는 펜스 광고판만 채워지면, 관중 맞이 준비도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