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 현장] 깨우친 고종욱 “이제 ‘내 야구’가 생긴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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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뉴스=문학]
 
SK 와이번스 외야수 고종욱에게 2019년은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다. 삼각 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은 고종욱은 지난해 KBO리그를 강타한 ‘공인구 쇼크’에서 끄떡없는 활약을 펼쳤다. 콘택트 위주의 맞히는 스윙과 공격적인 주루를 펼친 고종욱은 지난해 SK 타선의 큰 무기였다. 히어로즈 시절부터 고종욱을 유심히 지켜본 SK 염경엽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그림이었다.
 
“지난해 개인적으로 깨우친 게 많았다. 한 대 맞았다고 해야 하나. 잘못 살았다고 생각해야 하나(웃음). 염경엽 감독님께서 기회를 한 번 더 주신 거니까 정신 차리고 야구하고자 노력했다. 올 시즌에도 더 정신 차리고 내 야구를 꾸준히 하면 좋은 결과 나오지 않을까. SK에 잘 온 듯싶다.” 고종욱의 말이다.
 
이렇게 깨우친 고종욱이 자기 야구를 한 2019시즌 성적은 훌륭했다. 고종욱은 지난해 1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3/ 159안타/ 3홈런/ 56타점/ 31도루/ 출루율 0.347/ 장타율 0.421를 기록했다. 지난해 규정 타석을 채운 SK 타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시즌 타율 3할 고지에 오른 선수가 고종욱이었다.
 

 
 
자기만의 야구를 하며 성적을 내자 스프링캠프를 대하는 자세도 달라졌다. ‘0’부터 시작이 아닌 ‘50’부터 시작하는 캠프를 맞이한 것이다.
 
“예전에 몸이 가는대로 그냥 했던 야구를 다 버렸다. 이제 내 야구가 조금 생긴 느낌이다. 지난해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끌어와 공을 맞히는 면이 넓어지며 인플레이 타구도 증가했다. 그 덕분에 스프링캠프 때도 ‘0’이 아니라 ‘50’부터 시작하는 느낌이다. 새롭게 모든 걸 만드는 게 아니라 쌓아둔 성과 아래 조금씩 올려 더 발전한 시즌을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올겨울 새로 합류한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와 이진영 타격코치와의 호흡도 기대되는 분위기다. 고종욱은 “지난해 잘 통한 부분이 있지만, 올 시즌 거기서 조금씩 더 채워나갈 부분도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타격 기술 부분에서 두 코치님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 특히 이진영 코치님은 통산 2,000안타와 통산 타율 3할을 달성하신 분 아닌가. 코치님의 조언을 더 잘 들어야 한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이진영 코치는 KBO리그 통산 2,125안타와 통산 타율 0.305를 기록했다.
 
SK 선수단은 귀국 뒤 미혼 선수들끼리 합숙 훈련을 진행 중이다. 고종욱도 강화 2군 숙소에서 야구장으로 선수단 버스를 통해 단체 출퇴근하고 있다. 고종욱은 “마치 군대에 간 기분이다(웃음). 애리조나로 넘어갈 때 살짝 부상이 왔는데 다행히 잘 회복했다. 개막 연기로 몸을 끌어 올릴 시간이 생겼다.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지만, 3차 스프링캠프라고 생각하며 잘 집중해보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해 개인 성적은 좋았지만, 팀의 플레이오프 탈락은 큰 상처였다. 고종욱도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큰 탓이었는지 플레이오프(3경기 9타수 무안타) 시리즈에서 부진을 겪었다. 올 시즌엔 포스트시즌에서 꼭 만회하고 싶단 고종욱의 마음이다.
 
고종욱은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너무 잘하려는 욕심이 컸다. 큰 무대였으니까 부담감이 컸고, 평소보다 못해 팀에 미안했다. 올 시즌엔 그런 아쉬움 안 남겨야 한다”라고 굳게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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