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토리] 3년 차에 만난 변수, 정은원의 주의 깊은 방향 잡기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이제 3년 차, 시즌 맞이에 여유가 있어지나 했더니 시범경기 취소와 개막 연기라는 변수가 등장했다. 누구에게나 이런 경험은 처음이겠지만, 정은원의 발걸음은 더욱 조심스럽다.
데뷔 시즌 혜성 같이 등장했고, 2년 차에는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 전 경기에 가까운 142경기를 소화한 정은원은 148안타 8홈런 57타점 83득점 타율 0.262를 기록하며 어려운 시즌을 보낸 한화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이 활약은 확실하게 보상을 받았고, 시즌 후 정은원은 연봉 1억2000만원에 사인했다. 단숨에 억대연봉자 반열에 올라선 그는 "부담감보다 책임감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한다.
꼭 연봉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성과로 많은 것들이 따라온다는 것은 피부로 느꼈다. "어린 친구들이 나를 보고 '와 야구선수다' 하고 신기하게 볼 때 뿌듯하다"고 웃은 정은원은 "확실히 야구를 잘할 때 팬분들의 응원이나 주변 반응에서 야구선수로서 느끼는 보람이 있다. 행복한 일이다. 물론 잘 될수록 조금 더 조심해야 하는 부분들도 많아진다는 걸 알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런 책임감을 가지고 맞이하는 새로운 시즌, 작년 시즌 내내 앞만 보고 달렸던 정은원은 시즌 종료 후 잠시 긴장을 풀었다 다시 신발끈을 조였다. 자신의 세 번째 스프링캠프를 소화한 정은원은 "그 전에는 내가 정확히 뭘 해야 하는지 모르고 스케줄에만 따라갔었는데, 이제는 내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면서 따라갈 수 있다. 뭔가를 생각하면서 할 수 있는 게 조금 바뀌었다. 그런 여유도 생긴 것 같다"고 얘기했다. 그는 "아직까지는 공격, 수비, 주루 다 성장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방향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추고 훈련했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개막 날짜가 정해지지 않은 탓에 조금은 걱정스러운 마음도 있다. 지난 10일 KBO 이사회에서 개막 연기를 결정했으나 확실한 개막일이 정해지지 않은 것은 여전하다. 스프링캠프가 한창일 당시에는 개막일이 밀릴지 아닐지도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정은원은 "원래는 날짜가 정해져있으니까 그것만 보고 의욕을 태우는데, 어떻게 될 지 모르니까 '그냥 하면 되는 건가' 이런 생각이 자주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래도 매번 자신에게 주어진 길들을 잘 찾아나갔던 정은원이었다. 정은원은 "나 말고도 이런 경험이 처음이니까 하던대로 하면서 천천히 맞춰나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제 정은원의 시즌에는, 기대 뿐 아니라 믿음도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