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달랐던 두 번의 주말…KIA는 역시 선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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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연패 뒤 바로 연승을 달렸다. 답은 역시 선발에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 

KIA는 8일 광주 넥센전을 승리하며 4연승을 달렸다. 4일 SK전 승리에 이어 6~8일 넥센 3연전을 모두 이겼다. 앞서 3월31일~4월1일 LG전을 진 뒤 3일 SK전까지 3연패를 당해 위기에 몰렸지만 곧바로 4연승 해 상승세로 갈아탔다.

전혀 다른 두 주말의 차이는 선발투수들에 있었다.

3월31일 LG전에서 양현종이 6.1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고 4월1일 LG전에서는 팻딘이 5.1이닝 5실점으로 물러났다. LG와 주말 3연전을 1승2패로 마친 뒤 2일 SK전에서는 4선발 이민우가 1이닝 만에 6실점을 하고 강판됐다. KIA는 3연패를 당했다.

4일에도 선발 정용운이 3이닝 5실점으로 일찍 물러났지만 롱릴리프 한승혁이 4이닝 1실점 역투를 펼치고 방망이가 터져 역전승을 거두며 KIA는 반전을 만들었다. 이후 맞은 넥센 3연전에서 1~3선발이 모두 차례대로 등판했고 ‘정상’ 컨디션으로 던지면서 순서대로 연승이 따라왔다. 헥터는 7이닝 9탈삼진 3실점, 양현종은 6이닝 6탈삼진 1실점, 팻딘은 6.1이닝 4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다.

헥터도 3월24일 kt와 개막전에서 5.1이닝 4실점으로 저조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제모습을 찾았다. 개막후 2번째 등판에서 부진했던 양현종과 팻딘도 주말 넥센전을 통해 곧바로 회복했다. 각각 세 차례 로테이션을 돌면서 한 번씩 부진을 겪은 뒤 털어내고 정상 회복했다.

후반에도 몰아칠 수 있는 강타선을 갖춘 KIA의 경기는 대부분 마운드 상황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경기 후반까지 최소 실점으로 버텨주는 선발의 힘은 지난 시즌 KIA를 우승으로 이끈 가장 강력한 요소였다. 다른 전력 요소에 비해 불펜이 매우 불안한 가운데서도 4선발 임기영까지 네 명이 버텨준 선발의 힘으로 우승할 수 있었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불펜이 안정된 모습으로 출발하고 있다. 반면 선발진이 먼저 삐걱거렸다. 4선발 임기영이 부상으로 개막을 함께 하지 못하면서 더 무게가 실린 1~3선발이 거의 동시에 저조한 모습을 보여 불안감을 샀다. 지난해 헥터, 양현종, 팻딘 중 둘 이상이 같은 시점에 부진한 경우는 많지 않았다. 어쩌다 찾아오는 그 경우에는 반드시 연패로 이어졌고 KIA는 1위 수성에 위기를 맞았다. 올해 그 모습이 개막 직후에 나란히 나오면서 KIA 마운드에 아주 잠깐 물음표가 붙었다.

그러나 ‘동반 20승’ 최강 원투펀치를 바탕으로 한 KIA 선발의 힘은 넥센 3연전을 통해 다시 드러났다. 선발 투수가 1년 내내 똑같은 모습으로 잘 던질 수는 없다. KIA 선발들은 곧바로 같이 회복하면서 잠시나마 생겼던 위기감을 완벽히 떨쳐냈다. 너무 달랐던 두 번의 주말을 통해 KIA는 올해도 우승의 첫 열쇠가 선발들의 꾸준함에 있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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