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VIEW]한화 외국인 원투 펀치 꿈, 정녕 허상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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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한화는 시즌이 시작되기 전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모처럼 외국인 투수 두 명을 잘 뽑았다는 설렘을 갖고 있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샘슨은 내가 본 외국인 투수 중 최고의 구위를 갖고 있다. 니퍼트보다 낫다"고까지 했다. 휠러에 대해서도 "안정된 제구력을 갖고 있다. 쉽게 무너질 투수가 아니다"라고 호평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보니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에이스 노릇을 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샘슨은 3경기 연속 최악의 투구를 했다. 

지난달 24일 넥센과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4이닝 6실점(5자책점)하며 무너졌다. 두 번째 등판이었던 30일 SK전에서는 4.2이닝 동안 홈런을 2방이나 허용하며 8점(7자책점)이나 빼앗겼다. 

지난 7일 KT전에서는 볼넷으로 무너졌다. 5이닝 동안 삼진을 7개 잡아냈지만 볼넷을 6개나 내주는 제구 난조로 스스로 무너졌다. 믿고 맡길 수준의 제구를 아직까지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 

휠러도 크게 다르지 않다. 

데뷔전은 기가 막혔다. 지난달 25일 넥센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에 첫 승을 안겼다. 7이닝 동안 탈삼진이 7개나 될 만큼 위력적인 투구를 보였다. 공은 아주 빠르지 않았지만 제구가 안정돼 있어 믿을 수 있는 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두 번째 경기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홈런 군단 SK를 맞아 4.2이닝 동안 홈런을 2개나 허용하며 무려 7점을 빼앗겼다. 

한용덕 감독은 "휠러는 내가 바라던 투수"라고 칭찬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휠러는 세 번째 경기에서도 무너졌다. 역시 홈런이 문제였다. 4.1이닝 동안 홈런 2방을 맞고 좌초했다. 제구가 흔들리는, 이도 저도 아닌 투수처럼 보였다. 유한준에게 맞은 홈런은 높은 볼 성 공이었다. 그렇게 높이 제구 되는 공은 투수의 힘이 붙어 있어 대체로 장타가 되지 않는다. 이 홈런은 휠러의 볼 끝이 무뎌져 있다는 증거가 됐다. 승패와 상관없이 휠러마저 부진하며 앞으로에 대한 계산이 서지 않는 야구로 빠져들고 있다. 매 경기 타선이 폭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한화는 외국인 투수로 재미를 보지 못한 대표적인 구단이다. 팀 역사상 외국인 투수가 10승 이상을 한 것은 2007년 세드릭 바워스(11승13패), 2015년 미치 탈보트(10승11패), 지난해 알렉시 오간도(10승5패) 3명이 전부다.

올 시즌은 다르리라는 기대 속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스타트가 영 좋지 못하다. 샘슨과 휠러가 반전투로 팀을 다시 웃게 만들 수 있을까. 그것이 불가능해진다면 국내 선발이 약한 한화의 미래는 어두울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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