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럽다, 대만! 코로나 훼방 뚫고 ‘4월 야구’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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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선수단과 직원들이 1일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 더그아웃에서 훈련 중단을 통보받고 있다. 구단은 옆구리에 이상 증상을 느낀 1군 선수 1명이 이날 병원 검진에서 폐렴 소견을 받자 2일 오전까지 편성한 훈련을 모두 중단했다. 연합뉴스

대만이 세계 4대 프로야구 리그 가운데 가장 먼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 한국·미국·일본보다 상대적으로 더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행 속도에 자신감을 얻은 듯 ‘4월 야구’를 확정했다. 5월 개막을 검토하는 한국·일본, 7월로 넘어갈 위기에 놓인 미국보다 빠르게 2020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를 시작하게 됐다.

대만 프로야구를 주관하는 중화직업봉구대연맹(CPBL)은 1일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 코로나19 검·방역을 형상화한 로고를 공개하고 있다. 원래의 로고는 파란색으로 쓴 ‘CP’와 녹색으로 칠한 ‘BL’ 사이에 방망이를 휘두르는 타자를 그려 넣은 형태로 제작됐다. 타자는 마스크를 쓰고 손을 씻는 동작으로 변형됐다. 방역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동시에 ‘4월 개막’에 대한 의지를 표현한 셈이다. CPBL은 “정규리그를 4월 11일에 시작한다”는 우즈양 회장의 선언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CPBL은 당초 150명의 입장을 허용하는 선에서 관중석을 개방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고 무관중 개막을 결정했다. 대만 언론 타이완뉴스는 “CPBL가 임원 간 화상 회의에서 정규리그를 예정대로 오는 11일에 시작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끝날 때까지 관중을 유치하지 않기로 했다”며 “대만 프로야구는 올 시즌 세계에서 가장 먼저 개막하는 리그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CPBL은 시즌권 소지, 마스크 의무 착용, 좌석 1개 간격의 착석을 관중석 입장의 조건으로 걸었지만 대만 정부의 무관중 권고를 받아들였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대만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300명을 웃돌고 있다. 여전히 안심할 수 없지만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만 정부는 코로나19 발생 초기 중국으로부터의 입국 차단이라는 강수를 두는 한편 검역 의무를 위반하는 국민에게 최고 3만3000달러(약 4020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만큼 고강도 방역 정책을 펼쳐 왔다. 그 결과 각급 학교가 이미 개학했고, 프로야구도 정규리그를 시작하게 됐다.

한국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만큼 성공적인 방역 정책을 펼쳐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를 완화했지만, 야구장을 개방할 만큼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당초 ‘4월 20일 이후’로 잠정했던 개막 시기를 ‘4월 말, 혹은 5월 초’로 연기했다.

한국에서 아직 코로나19 확진 선수는 없다. 하지만 10개 구단은 선수단에서 의심 증상만 보고돼도 훈련을 중단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의 경우 1군 선수 1명이 전날 옆구리에 이상 증상을 느끼고 이날 병원 검진에서 폐렴 소견을 받자 훈련을 중단했다.

미국의 경우 메이저리그의 독립기념일(현지시간 7월 4일) 개막론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일간 LA타임스의 빌 샤이킨 기자는 이날 메이저리그 안팎의 의견을 종합해 “독립기념일이 개막일의 옵션 중 하나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을 적용해 개막 시점을 오는 5월 11일 이후로 잠정하고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구단 중 하나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연고지 캐나다 토론토시가 6월 말까지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대형 이벤트 중지를 발표하면서 독립기념일 개막론이 힘을 얻고 있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서 코로나 확산세를 볼 때 5월 개막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은 목표로 삼았던 오는 24일 개막이 무산됐다. 양대 리그 중 하나인 퍼시픽리그 6개 구단 대표자들이 전날 화상 회의에서 이렇게 의견을 모았다. 일본야구기구(NPB)는 3일 중으로 코로나19 대책 수립을 위한 사무국 및 12개 구단 대표자 회의를 열고 개막 시점을 검토할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5월 개막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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